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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역사(驛舍)의 변신...부산 수안역, 범어사역 이색 문화공간 눈길 / 박상민 기자

기사승인 2017.12.29  0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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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안역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범어사역 불교문화 테마 전시관 관람객 발길 이어져

부산 범어사역 6번 출구 쪽에는 ‘불교문화 테마 전시관’이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상민).

부산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범어사역에서 내려 6번 출구를 향해 걷다 보면 계단을 올라가기 바로 직전 오른편에 ‘불교 문화 테마 전시관’이라는 현판이 나타난다. 평일 오전 이곳을 찾았지만, 꽤 많은 사람이 전시관을 채웠다. 지난 2011년 12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신라 시대의 불교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평소 불교에 조예가 깊어 범어사에 가기 전 늘 전시관을 방문한다는 조승규(72,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씨는 “지하철 내에 이런 공간이 있어 관람하기도 편하고, 여기서 마음의 안정을 얻곤 한다”고 말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불교 문화 특유의 경건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범어사 미니어처. 실제 범어사의 가람 배치 모형을 그대로 옮겨 놓아 범어사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옆으로는 공양하고, 경전을 읽는 스님들의 일상을 아기자기한 인형으로 표현해 놓았다. 벽면을 따라서는 범어사의 유래와 역사가 일대기로 정리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의상스님, 원효스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초상화도 함께 전시돼 있다. 

반대편에는 범어사의 모습을 그려놓은 그림들과 전시관 중앙에는 크기와 모양이 가지각색인 염주와 목탁 등 각종 불교 관련 용품과 예술품들이 전시돼 있어 우리나라의 불교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하루 평균 98만 명이 이용하는 부산 도시철도의 역사에 들어선 이색 문화공간은 늘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범어사의 모습과 각종 불교 용품들(사진: 취재기자 박상민).

‘역사’를 테마로 한 전시관이 위치한 4호선 수안역에 도착하니 일반 역내 방송과 사뭇 다른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지금 도착하는 역은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이 있는 수안, 수안역입니다. 살아있는 역사 현장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하차 후 게이트로 나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니, 통유리 전시관이 또 한 번 눈길을 끈다. 벽면 전체가 동래읍성 해자 단면을 구현해 놓았다. 해자는 적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도랑 형태로 설계된 방어 시설이다. 역내 방송을 흘려들은 사람들도 해자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관심을 보인다.

지난 2005년, 수안역 공사 중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해자와 해자 내부에 있던 유물과 유적들이 발굴되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으로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 2011년 1월 28일, 역사 내 ‘동래 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부산 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에 위치한 ‘동래 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박상민).

게이트를 나가자마자, 오른편에 자리 잡은 ‘동래 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이 눈에 띈다. 입구에는 당시 동래읍성의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고 그 뒤로는 해자 내부에 있던 유물과 유적들,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처절하게 항전하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역사관 중앙으로 들어서자, 스크린에서는 결연한 목소리와 함께 동래부사 송상현의 순절시가 들린다. 임진왜란 당시 적장도 탄복할 만큼 항전했던 송상현 부사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한 편에는 스크린으로 조선시대 무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아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김수경(36,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씨는 “멀리 박물관을 가지 않아도 이런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 특히 아이들에게 역사 체험의 장소로 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역 문화매개 공간 ‘쌈’의 내부 모습(사진: 취재기자 박상민).

부산 도시철도 3호선 수영역에는 시민들을 위한 문화매개 공간이 조성돼 있다. 수영역 하차 후 지하상가를 지나 4번 출구 방면 ‘쌈’이라는 이름의 예쁜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시민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페 내부에는 문화 관련 서적들이 배치돼 약속 시각이 여유롭다면 잠시 앉아 독서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벽면 한쪽에 전시된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매주 화요일에는 ‘쌈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만 8월과 12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내년 1월에 재개될 예정이다. 쌈수다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초대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매주 주제에 맞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이처럼 부산 도시철도 역사 내에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들이 상시 마련돼 있다. 부산 도시철도 고객홍보실 임지선 씨는 “부산 도시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의 영역을 넘어 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범어사역 ‘불교 문화 테마 전시관’은 오전9시~오후 5시, 수안역 ‘동래 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은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두 곳 모두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수영역 ‘쌈’은 주말 휴관이며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취재기자 박상민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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