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다양한 변신...꽃 치장에 꽃차 파는 ‘플라워카페’ 인기몰이 / 김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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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다양한 변신...꽃 치장에 꽃차 파는 ‘플라워카페’ 인기몰이 / 김광현 기자
  • 취재기자 김광현
  • 승인 2017.12.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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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속에서 움직이는 꽃차 힐링받는 느낌

요즘은 도심 어디서든 건물 모퉁이마다, 골목 골목마다 카페를 한두 곳은 만날 수 있다. 커피나 차를 파는 카페는 이제 레드오션 중의 레드오션이다. 이렇다보니 카페들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수영장을 리모델링한 카페, 만화 카페 등 특이한 인테리어나 콘텐츠를 접목한 것이 그 예다.

최근 또 하나 카페의 특이한 변신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인테리어를 온통 꽃으로 장식하고 꽃차를 파는 ‘플라워카페’다.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꽃으로 만든 차를 마시거나 꽃을 구매할 수도 있다. 몇 년 전 서울 홍대 앞 대학가에서 ‘플라워카페’가 잇달아 문을 열어 인기를 끌더니 최근 부산에도 한두 군데 등장했다. 중구 남포동의 ‘꽃바테’, 남구 대연동 경성대 앞 ‘너에게 꽃이다’가 그것이다.

종래 꽃차라고 하면 외국에서 수입한 카모마일, 재스민, 마리골드가 주를 이루었다. 백합, 금잔화, 장미, 민들레 등의 전통 꽃차는 신세대에게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플라워카페에서는 우리 정서에 맞는 우리 고유의 꽃으로 차를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고 있다.

플라워카페 ‘너에게 꽃이다’ 인테리어(사진: 취재기자 김광현).

경성대 앞 ‘너에게 꽃이다’ 카페. 입구부터 꽃이 활짝 피어 있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신세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꽃차를 시키지 않아도 커피나 음료를 꽃으로 꾸며주고, 꽃차를 시키면 물병 속에서 꽃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플라워카페 손님의 비율은 남녀노소 다양했지만, 여성 손님이 주를 이루었다. 꽃차를 시키는 이유도 대부분이 호기심 때문이었다.

플라워카페를 찾은 손님인 김재원(23, 부산 해운대구) 씨는 “예쁜데다가 향도 좋은 꽃들 사이에서 꽃차를 마시니 힐링 받는 느낌이 든다”며 "SNS를 보고 우연히 오게 되었지만 꽃차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꽃차를 즐겼다는 정옥분(55, 부산 금정구) 씨는 “꽃차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점점 늘어나고, 꽃차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내가 다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너에게 꽃이다’의 점장인 김서백 씨는 기존의 꽃차에 녹차 베이스를 넣어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인기의 비결은 예쁜 인테리어와 맛도 좋고 비주얼도 좋은 꽃차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플라워카페 ‘너에게 꽃이다’의 메뉴 중 하나인 릴리 요정. 녹차 베이스가 가미된 백합차다(사진: 취재기자 김광현).

새롭게 꽃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새로운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산야초꽃차 진흥원 허기순 원장은 “도로변이나 공원의 꽃을 따는 건 금물”이라며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에서 자란 꽃이나 식용으로 재배한 꽃만이 꽃차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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