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방송통신위원회 몰려가 "언론 장악 말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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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방송통신위원회 몰려가 "언론 장악 말라" 항의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12.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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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원내대표 "군사정권 때도 없던 인민재판식 장악 시도"...네티즌 "한국당 항의는 적반하장" / 김예지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 10여 명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 "인민재판식 언론 장악"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사진: Bing 무료 이미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 10여 명이 20일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이 심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이제 좀 잘 합시다”라며 “저도 노동운동 30년 가까이 했지만 이렇게 인민재판식 언론 장악 탄압은 군사정권 때도 있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에게 좋게 써달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입장이라도 언론이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 입장을 국민들에게 이야기할 통로가 없다. 요즘 언론사들이 너무 편파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은 최근 언론 상황에 대해 "한국당은 요즘 한국 언론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이고, 한국당에 비우호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초기에 현 집권 여당이 표출했던 언론 불신의 데자뷔인 셈.

자유한국당은 MBC와 KBS 상황을 문재인 정부의 ‘언론 장악’으로 규정하고 방송통신위원회 항의 방문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에 다소 불리해 보이는 언론사의 보도에는 즉각 논평을 내고 법적 조치를 언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도 생략하고 현충원을 참배한 뒤, 당선 후 첫 외부 일정으로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그만 두라고 요구했다.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10여 명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를 함께 방문했다.

그는 또 야당 추천인 강규형 KBS 이사가 업무추진비 327만 원을 유용한 사실이 감사원 결과로 드러나 방통위가 징계에 나선 것과 관련해 “찍어내기로 공영방송의 야당 추천 이사를 찍어내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JTBC에 따르면, 현재 방통위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관련,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인 고영주 이사의 해임과 강규형 KBS의 이사 법인카드 부정 사용과 관련한 청문을 22일 예정하고 있다. 청문 절차를 끝낸 뒤 방통위는 대통령에게 강 이사의 해임 건의를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자유한국당 비판에 나섰다. "한마디로 가증스러운 모습이다. 과거 10년간 온갖 추태를 보여온 자한당 그대들 이제 와서 국민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가? 방송장악을 국민들은 뼈에 사무칠 정도로 당해왔음을 그대들은 모른단 말인가?", "자유당이 반대하는 걸 보니 잘 하고 있는 일이다", "야당 국회의원 하는 짓거리들이 한결 같이 이 모양이냐 제대로 된 야당 없냐", "단어를 써도 꼭 인민재판이래. 그런 프레임 이제는 안 먹힌다", "방통위 항의 방문, 미친 자유한국당(기사 제목 패러디)", "지겹다 자유한국당"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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