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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미끼 삼은 대기업 '아이돌 마케팅'이 신종 등골 브레이커 / 김지현 기자

기사승인 2017.12.22  06: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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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광고 모델 내세워 브로마이드·사인회 등 끼워팔기..."애들 등쌀에 힘들다" 부모들 한숨

인기 아이돌을 이용한 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가 ‘팬심’을 활용한 상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돌 모델을 경쟁적으로 쓰는 업체들이 그 비용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손모(21) 씨는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팬이다. 앨범은 물론 워너원이 모델로 활동하는 음료, 과자, 렌즈, 향수, 패딩 등 거의 모든 제품을 구매했다. 제품들을 구매하는 이유는 사은품으로 워너원의 굿즈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 씨는 “제품을 구매하면 워너원 브로마이드나 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는 응모권을 준다. 브로마이드를 얻기 위해 제품을 구매한 적도 많다”며 “커피를 원래 좋아하지 않는데 커피를 구매해야 사인회에 응모하는 스티커를 줘서 커피를 사지 않고 스티커만 구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제품을 구매하면 아이돌 그룹의 굿즈, 팬 사인회 응모권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지현).

아이돌 굿즈 시장 매출 규모는 연간 1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아이돌을 이용한 마케팅이 소비 트렌드가 되면서 유통업계는 아이돌 굿즈 시장의 규모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인기 아이돌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제품을 구매하면 브로마이드, 사인회 응모권을 제공하는 등 아이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아이돌 마케팅이 의류, 화장품을 넘어서 전 품목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리아는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워너원이 소개하는 프리미엄 3종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홈 서비스 앱으로 AZ, 와규, 한우불고기 중 1종을 포함해 1만 5000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 사인회 참가 응모 쿠폰 번호를 12월 31일까지 증정한다. 팬 사인회는 내년 2월 고객 330명을 초청해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워너원이 선택한 Top3 버거인 AZ를 비롯해 와규와 한우불고기 세트 제품 및 한우 연인, 더블팩 제품을 구매 시 워너원 사인이 있는 브로마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롯데리아에서 일하는 정지원(22, 부산시 사상구) 씨는 “우리 매장은 원래 평일에 낮 12시까지 손님이 없을 때도 있는데 워너원 행사를 시작한 첫날에는 행사 버거만 100개 넘게 팔았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 이니스프리는 지난 7월 워너원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면서 워너원과 관련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모델로 발탁하자마자 공개한 360° VR 영상은 공개 3일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한정판 '마이립밤 워너원 에디션' 11종을 예약 판매했다. 세트상품을 구매하면 포토팩이 사은품으로 증정된다(사진: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캡처).

이니스프리는 지난 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간 한정판 '마이립밤 워너원 에디션' 11종을 예약 판매했다. '마이립밤 워너원 에디션'은 세트로 구입하면 10만 원으로 11종의 립밤과 포토팩 15매로 구성돼 있다. 이 상품은 예약 상품으로 내년 1월에나 받아볼 수 있다. 세트 상품의 비싼 가격 탓에 팬들은 예약 판매가 뜨자마자, SNS, 중고거래 사이트에 좋아하는 멤버가 다른 사람들끼리 같이 구매하자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패션업체 아이더는 '워너원', 푸마는 '방탄소년단', 블랙야크는 '뉴이스트W' 등을 모델로 발탁했다. 각 브랜드에서는 제품을 구매하면 브로마이드나 관련 굿즈, 팬 사인회 응모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였다. 일부 팬들은 “브로마이드를 샀더니 제품을 사은품으로 받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아이돌 마케팅이 10대 청소년들의 과소비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팬인 고등학생 이모(17) 양은 “방탄소년단이 나오는 굿즈나 제품들은 거의 다 사는 편이다. 보통은 용돈을 모아서 사고 돈이 부족하면 부모님께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며 “이번에는 화장품 광고를 찍었는데 쿠션을 구매하면 브로마이드를 준다고 해서 바로 샀다. 브로마이드가 2종이라서 일단 2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워너원을 좋아하는 자녀를 둔 박모(45) 씨는 “딸이 패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워너원이 광고하는 아이더 롱패딩을 사야한다고 졸라서 얼마 전에 사줬다”며 “업체들이 10대들의 팬심을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는 바람에 부모들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아이돌 마케팅 상품의 소비계층이 소비 지식이나 가치관이 부족한 청소년들이다”라며 “아이돌 마케팅이 실정법 위반은 아니지만 청소년을 노리는 과도한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도 계속해서 모니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이돌 팬들은 기업의 상술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문모(28) 씨는 “기업의 상술인 것을 알지만 아이들이 예뻐서 살 수밖에 없다”며 “광고에 나오는 만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가 많이 사서 구매력을 보여주면 다음 광고와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대로 다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김지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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