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도시' 대림역서 칼부림, 20대 조선족 남자 피살…"이래도 안 위험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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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도시' 대림역서 칼부림, 20대 조선족 남자 피살…"이래도 안 위험하다고?"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2.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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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특별 방범구역 지정해야" 비판 봇물 …"조선족 추방" 의견도 다수 / 정인혜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서울 대림역 인근 골목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조선족 A(26) 씨가 숨졌다.

13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날 새벽 대림역 9번 출구 하나은행 앞 도로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A 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이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 씨의 좌측 가슴에 자상이 발견됐다고 한다. 증언에 따르면, A 씨는 각목을 들고 범인과 다투던 중 흉기에 가슴을 찔렸다. 경찰은 과학수사대를 파견하고 인근 지역 CCTV를 조사해 도주한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대림역이 사뭇 화제가 되고 있다. 대림역은 화교와 조선족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중국인 밀집지역이다. 올해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와 <청년경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청년경찰>은 대림동 중국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조선족들의 범죄를 그린 영화다.

영화가 흥행세를 타면서 대림역 인근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은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영화가 조선족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갖게 한다는 게 그 이유다.

당시 집회를 개최한 조선족 단체들은 “영화 <범죄도시>는 70만에 이르는 중국 동포와 한국 사회의 상생 노력, 특히 대림동을 활기차고 안전한 지역으로 가꾸려고 애쓰는 많은 이들의 노력을 무산시켰다”며 “사회적 소수자를 범죄 집단으로, 특정 지역을 범죄 도시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치며, 이는 상영을 저지시켜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항변했다.

대림역 칼부림 사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관련 기사에 남긴 댓글(사진: 네이트 캡처).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대림역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관련 기사에는 조선족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조선족 추방이라는 다소 과격한 카드를 꺼내든 네티즌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본인들에게 선입견 갖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항변하더니 실상은 저렇다”며 “상당수 조선족들은 항상 칼을 들고 다닌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 같은 나라에서 살기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림동을 특별 방범구역으로 지정하고 죄지은 조선족은 다 본인 나라인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중국은 사드 배치 했다고 여행 금지하고 상품 불매하는데 우리는 이런 중국인들에게 너무 관대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맨날 이러는데 어떻게 조선족을 무서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냐”, “내가 경찰청장이면 조선족 밀집 지역에 전투 경찰 항시 배치하고 수시로 검문할 것”, “조선족은 중국인”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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