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변기 옆 휴지통 사라진다…"여성용품은 어떻게?" "변기 다 막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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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변기 옆 휴지통 사라진다…"여성용품은 어떻게?" "변기 다 막힐라"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2.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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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우려 쏟아져 "한국에서는 시기상조" "에티켓부터 홍보해야" / 정인혜 기자
2018년부터 공중화장실 변기통 옆에 비치된 휴지통이 사라진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내년부터 공중화장실에서 휴지통이 모두 사라진다. 화장실 미관을 개선하고 악취와 해충을 예방한다는 게 취지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발표했다. 시행령은 2018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리면 된다. 다만, 여성 화장실에는 위생용품을 버릴 수 있는 수거함이 비치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중화장실 위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반응도 있지만,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화장실 사용 에티켓에 대한 홍보나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예컨대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가 아닌 일회용 티슈나 물티슈는 녹지 않기 때문에 변기통에 버려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한 네티즌은 “무조건 휴지통을 없앨 게 아니라 먼저 홍보를 해야 한다”며 “교육과 홍보를 함께하면서 휴지통을 없애야지, 안 그러면 시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든 화장실 변기가 막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물에 제대로 녹는 휴지가 아니면 변기가 막히는데, 이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아무 휴지나 막 사용하는 한국에서는 시기상조인 정책인 것 같다”고 우려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이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때에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휴지통을 꼭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해할 수 없는 한국 문화로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통을 꼽는다. 화장실에 휴지통이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 네티즌은 “화장실 휴지통에 지저분한 휴지가 가득한 걸 보고 외국인들이 엄청 놀라고 혐오스럽게 생각한다지 않나.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문화 아닌 문화인 만큼 화장실 휴지통은 없어져야 한다”면서도 “아직 익숙하지 않으니 시행착오는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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