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자신의 범행에 딸이 동조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딸 이모 양이 자신을 무서워했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12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영학은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 이성호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날 열린 세 번째 공판기일에서 미성년자 유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그의 딸 이 양의 양형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이영학은 딸이 맹목적으로 자신의 지시에 따른 이유에 대해 자신이 개 여섯 마리를 때려죽인 적이 있어 딸이 무서워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이영학은 “화가 나서 망치로 키우던 개 여섯 마리를 때려죽인 적이 있다”며 “이것을 알고 무서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양도 이영학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른 이유에 대해 “혼날까봐 그랬다”고 답했다. 친구가 잘못될까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영학은 딸이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지 않고 순순히 응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 범행에 가담시켰다고 증언했다. 조선일보는 “‘이 양이 지시하면 거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영학이 ‘그렇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목소리로 이영학을 비난하는 한편, 동물학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래서 동물학대하는 사람들은 강력 처벌하고 잠재적 범죄자로 지켜봐야 한다”며 “동물학대법을 강화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의견에 공감한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동물학대범 처벌은 고작 벌금 몇 10만 원 무는 수준인데, 처벌 수위를 최소 징역형으로 올려야 한다”며 “동물학대범이 연쇄살인범으로 발전한 사례가 더러 보고된 만큼, 미리 동물학대범 단계에서 법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사형 안 시킬거면 제발 사회에 방생하지 마세요”, “부모 잘못 만난 딸도 불쌍하다”, “금수만도 못한 인간”, “이런 사람을 인간으로 태어나게 한 하나님이 원망스럽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이영학과 이 양의 증언을 취합한 재판부는 좀 더 자세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이 양에 대한 정신감정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학의 추가 기소 혐의에 대한 재판은 내년 1월 10일 열린다. 추가된 혐의는 보험사기, 후원금 편취, 아내 성매매 강요 및 폭행 등 혐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