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1주년, 각당 엇갈린 반응, 與 "감개무량" vs 野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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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1주년, 각당 엇갈린 반응, 與 "감개무량" vs 野 "힘들었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2.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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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시민에 의한 촛불혁명의 성과", 안철수 "진보·보수 힘합친 결과"...홍준표는 논평 생략 / 신예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1주년을 맞아 여야 각 당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사진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선고가 내려진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탄핵축하 촛불집회가 열리는 장면(사진: 더 팩트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1주년을 맞아 여야 각 당에서 잇따라 소회를 내놓았다. 그러나 각 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당시 탄핵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자유한국당은 말을 아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탄핵은 누구의 선동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오로지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촛불혁명의 성과"라며 ”법치와 헌정을 회복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정신이 촛불혁명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에 쓴소리를 전했다. 추 대표는 “촛불로부터 1년이 흘러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탄핵되었던 한국당의 모습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성찰하고 혁신하는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고 오히려 국민 염원인 적폐 청산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탄핵의 정치사적 의미와 한국 정치의 시대적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탄핵 가결 1주년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우 의원은 당시 원내대표로 추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힘썼다.

우 의원은 "1년이란 시간이 꿈처럼 흘러갔다"며 “돌이켜보면 어떻게 이런 일(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가능했나 싶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압박받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역대 최고 단합력을 보여줬고 전 세계를 감동시킨 역사의 한 현장이었다”며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안 가결 1주년을 언급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가장 먼저 탄핵을 주장했고 머뭇거리던 민주당이 뒤늦게 탄핵 열차에 탑승해 탄핵안 가결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냈다”며 “광화문에 모인 국민도, 탄핵안을 가결시킨 국회도 진보와 보수가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탄핵안 가결에는 '나라를 바꾸라', '국민을 통합하라'는 두 가지 시대 정신이 담겼다”며 “탄핵은 어느 한 쪽의 독점적 소유물이 아니라는 뜻으로 국민의당은 그 명령을 가슴에 새기며 국가 개혁과 국민 통합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1주년을 맞은 자유한국당은 내내 무거운 분위기였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한 바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탄핵 정국을 회상하며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한국당을 재건하고 현재 제1야당으로 오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정치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감기몸살을 이유로 당 최고위원회를 취소했다. 탄핵소추에 관한 논평도 생략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말을 아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유 대표는 “우리는 지난해 너무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탄핵 1주기를 맞았다고 입장을 내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어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과 달리 우리는 굉장히 괴롭게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사람들로서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역시 탄핵 1주년 소회를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도 촛불 혁명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벌써 1년이 흘렀다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변한 것도 많이 있지만 아직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00년이 흐른 뒤 후손들이 내리는 평가가 궁금하다”며 “광장에서 추위를 뚫고 촛불을 든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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