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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세상에서 소외되는 노년층...카드 충전, 기프트콘, 무인 주문 방법 몰라 진땀

기사승인 2017.11.30  0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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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부끄러워 도와달란 말 못하기도...노년층을 위한 교육 필요 / 김예지 기자

한 남성이 교통 카드 자동보충기에 지폐를 넣어 충전하고 있다.(사진 왼쪽) 만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우대권 발급기(사진: 취재기자 김예지).

김모(63, 경남 김해시) 씨는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젊은 시절엔 지하철이 없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자가용을 타고 다녔다. 60년 넘는 세월 동안 주로 타고 다닌 대중교통은 택시였고, 버스도 탈 일이 없었다. 최근 들어 그는 친구들과 모임 자리에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나이가 들수록 피로해 운전이 힘들어졌고, 모임에서 한 잔씩 걸치게 되는 날에는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 것.

며칠 전 모임에 가던 김 씨는 지하철 역무원을 불러야만 했다. 교통카드 충전 방법이 낯설었기 때문. 그는 "매번 편의점에서 충전하다가 처음으로 지하철 역에서 했는데 한참 버벅거리다 못해 결국 역무원을 불렀다"며 "오랜만에 진땀을 뺐다. 이 나이 먹고 부끄러울 일이 별로 없는데, 그 날은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고 당시 심경을 말했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노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 50대에 접어든 이경희(부산시 사하구) 씨는 생일을 맞아 조카에게 케이크 기프티콘을 받았지만, 쓰는 방법을 몰라 애를 먹었다. 그는 "처음에 정말 이걸 보여주면 케이크를 주는지 의심했다"며 "할머니도 아닌데 매장 직원에게 물어보기 부끄러워서 (전화로) 딸에게 묻고, 아들에게 물어 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대학생이 기계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직접 주문을 받는 접수대가 기계 수보다 적다(사진: 취재기자 김예지).

요즘 음식점이나 마트에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서 있을 자리를 '기계'가 꿰차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음식점의 경우 종업원은 모두 주방에 있고, 매장에는 주문하는 기계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쌀국수집을 찾은 이모 할머니는 "늙으면 서럽다"며 "주문할 때마다 젊은 사람들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눈이 침침한 할머니의 글 읽는 속도를 기계가 못 기다려 자꾸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것. 할머니는 "뒤에 있던 사람들이 보다못해 도와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사용하는 법을 알아도 기계가 안 기다려준다. 늙으면 서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시청이나 동사무소에서 노인을 위한 교육을 하지만, 그마저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일상에서 접하는 기계들에 대한 교육은 전혀 없는 셈. 최근 할아버지에게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주문하는 법을 알려준 이윤정(2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여러 번 알려드려서 이제 잘 하신다. 경로원 친구들에게 알려주시는 수준"이라며 "이해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여러 번 말씀드리고, 직접 해보시면 할아버지도 하실 수 있으시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김예지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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