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앞둔 나경원, 돌연 홍준표 막말 저격…친박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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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앞둔 나경원, 돌연 홍준표 막말 저격…친박 표심 잡기?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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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반응은 '싸늘'…"태세전환의 아이콘", "너나 잘해라" 조롱 일색 / 정인혜 기자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의장 선출 의원 총회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 나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했다(사진: 더팩트 제공).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같은 당 홍준표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나 의원이 홍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박계의 지지를 얻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나 의원은 그간 비박계로 홍 대표와 같은 노선으로 분류돼 왔다.

앞서 홍 대표는 친박계를 겨냥, “못된 사람들”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철없이 미몽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박근혜 정권이 왜 망했는지 이제야 분명히 알 것 같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어 27일에는 “고름, 암 덩어리를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우리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고름’, ‘암 덩어리’는 친박 진영을 의미한 것으로, 과거 홍 대표는 친박 인사들을 ‘바퀴벌레’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에 나 의원이 폭발(?)했다. 그간 비박계로 분류된 나 의원이 친박의 '잔다르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원내대표 선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게 네티즌들의 중론이다.

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선거 초반부터 홍 대표는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며 “지금 보수의 혁신과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보수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 하는 막말은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며 홍 대표의 ‘막말 정치’에 제동을 걸었다.

아울러 원내대표 선거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에 대해서도 밝혔다. 나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미래에 대한 고민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며 “구태, 기득권, 부패 등 당에 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 점점 고조되고 있는 안보와 경제 위기에 어떤 대안을 갖고 대한민국의 유능한 보수 정당, 신뢰할 수 있는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당수 국민이 불편해하는 홍 대표의 막말에 대표로 총대를 멨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실 나 의원의 과거 실언이 주목받으면서 그에 대한 온라인 피드백은 철저하게 부정적인 편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같은 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 정치'를 비판했다는 소식을 다룬 기사에 달린 댓글(사진: 네이버 캡처).

한 네티즌은 “나경원이 친박 편 들고 있는 걸 보니 원내대표 하기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라며 “언제는 홍준표 대통령 시켜달라고 소리 지르고 다니더니...역시 태세전환의 대표 아이콘”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친일은 참아도 막말은 못 참나 보네”, “보수의 품격이 무슨 뜻이지”, “저 글에는 주어 있었나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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