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 매니저는 안하무인? 팬들에게 욕설과 협박...러블리즈 워너원 매니저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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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 매니저는 안하무인? 팬들에게 욕설과 협박...러블리즈 워너원 매니저 눈총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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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러블리즈 매니저 팬 위협해 논란...울림엔터 "죄송하다" 사과 / 신예진 기자

“소리를 질렀어요”, “등을 밀어요!”, “꺼지라고 욕했어요.” 아이돌 가수 팬들이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이들을 괴롭히는 이는 누굴까? 바로 아이돌 가수를 관리하는 매니저다. 아이돌 매니저들이 팬 사인회에서 팬들에게 과격한 언행을 일삼아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한 러블리즈 팬이 매니저에게 위협을 당했다며 팬 사인회 후기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글쓴이는 “내가 돈을 내서 팬 사인회에 왔는데 왜 이런 처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매니저가 팬 사인회에 온 팬을 아래로 보는 듯한 눈빛과 행동에 매우 불쾌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당시 상황은 이렇다. 이날 매니저는 신속한 운영을 위해 "빨리 지나가라"며 팬들을 재촉했다. 이에 억울하고 기분이 나빴던 글쓴이와 매니저는 한동안 눈싸움을 벌였다. 이후 매니저는 글쓴이를 불러 화장실로 데려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리고는 글쓴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몇 살이냐"고 반말로 물었다는 것. 

글쓴이는 30세, 매니저는 27세였다. 나이를 확인한 매니저는 "나보다 어린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는데 왜 째려봤냐"며 추궁했다. 글쓴이는 “매니저는 끝내 ‘좋게좋게 끝내자’며 사과 한마디 없이 상황을 종료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해당 글은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일부 네티즌은 가수 러블리즈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 네티즌은 “울림 엔터의 정직원인 매니저가 회사가 주최한 공식 행사에서 손님을 상대로 협박한 것”이라며 “사측의 직원 관리 소홀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런 일은 예전부터 비일비재했다”며 “아이돌 매니저가 팬들을 본인 아래로 본다는 것은 현장을 뛴 팬들이면 누구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울림엔터 측은 지난 27일 새벽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울림엔터는 “해당 매니저가 팬 분에게 했던 언행에서 상처를 받으셨을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해당 매니저는 모든 부분에서 본인의 과오를 인정했으며 이에 책임을 물어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10월,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 워너원도 매니저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건은 당시 영상이 공개돼 문제가 불거졌다. 영상 속 해당 매니저는 휴대폰으로 워너원을 촬영하고 있던 시민을 밀쳐 넘어뜨렸다. 그는 이어 팬이 아닌 공항 이용객으로 보이는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도 두 손으로 밀쳤다. 매니저의 이런 행동은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매니저 과잉 대응 논란에 워너원 소속사인 YMC 엔터테인먼트는 “당시 공항 측의 안내 동선에 따라 이동 중이었는데 팬들이 빠르게 모여들어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와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남자 아이돌 그룹 엑소의 매니저는 엑소 사진을 찍는 팬의 뒷머리를 손으로 내려쳐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해당 매니저는 1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5년 차 아이돌 가수 팬인 박유진(21) 씨는 “현장 매니저들이 팬 통제를 위해 고성이나 욕설을 내뱉는 것은 다반사”라며 “가끔 도를 지나치는 이상한 팬들이 있지만, 매니저들의 행동이 과한 경우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남자 매니저의 경우는 여자 팬 손목을 붙잡고 눈빛으로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비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아이돌 가수 매니저의 팬을 상대로 과잉 대응하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해당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회사가 매니저에게 ‘아티스트 보호가 최우선’이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빡빡한 스케줄과 아티스트의 안전한 이동에 신경을 쓰다 보니 예민한 매니저들이 다소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아이돌 그룹 팬인 학생 안모(18) 양은 “팬들이 매니저 폭행을 공론화시키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안 양은 “팬 싸인회를 마치고 나오는 가수를 주차장에서 기다리는데 매니저가 우리에게 욕을 하며 발을 올렸다”며 “팬 카페에 해당 문제를 제기했지만, 신인 그룹인 경우에는 이미지를 고려해 팬들끼리 쉬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러블리즈 매니저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팬들은 팬 커뮤니티에 “러블리즈 이미지 망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러블리즈 팬은 “매니저 때문에 아이들까지 피해를 보게 할 순 없다”며 “진정한 팬은 가수를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타일렀다. 또 다른 팬도 “공론화해서 얻는 것이 뭐냐”며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이쯤에서 그만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러블리즈 팬인 글쓴이는 “사측의 관리 의무 소홀”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사측이 매니저들을 상대로 올바른 근무 자세에 대해 교육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신입 매니저를 현장에 투입할 때는 근무 자세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팬들을 대하는 울림엔터테인먼트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저와 같은 2차 3차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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