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에 "인격 테러" 비판했던 김종대 의원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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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에 "인격 테러" 비판했던 김종대 의원 결국 사과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23 2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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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 마음에 상처 준 것 위로와 사과 드린다"...여론은 여전히 싸늘, 의료계도 반발 / 정인혜 기자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본관 강당에서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 부상을 입은 북한 병사의 상태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기생충 감염 사실 등 환자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인격 테러'라며 집도의인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교수를 공격했던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에 굴복해 결국 사과했다.

김 의원은 23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비판한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의원은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환자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의사가 혹시라도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해명하고 사과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의사가 브리핑할 때 심폐소생이 잘 됐다든지 추가 감염이 없다든지 등을 알리는데, 이와 무관한 부분이 등장해 좀 과도하지 않냐 하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 동안 김 의원과 이 교수 간의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이 교수가 귀순 병사 체내 기생충 현황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인격 테러’라 명명, 이 교수를 비판했다. 이에 이 교수는 "환자의 인격을 보호하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하며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국종 교수님께”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북한군 병사의 내장 훼손 상태, 기생충, 위장에 남아있던 음식물 등을 언론에 밝힌 것은 의료법 제19조 위반”이라며 “교수님께서는 수술실에 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들어와 멋대로 환자 상태를 평가하도록 방치하셨다”고 이 교수를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교수도 입을 열었다. 이 교수는 지난 22일 아주대학병원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김종대 의원의 비판과, 자신의 치료와 브리핑을 다른 의사들이 이벤트라 비난하는 등의 상황에서) 말이 말을 낳고 낳은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말이 잔치가 돼버리는 복잡한 상황에서 버텨나갈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같은 날 JTBC <뉴스룸>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도 “(증증외과센터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환자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자부심과 명예로 버티고 있는데 개인 정보를 판다는 비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형사처분 받을 것이 있다면 주치의인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분개했다. 정의당을 향한 집단적인 분노도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교수가)얼마나 속상하고 자괴감 드실지 내가 다 가슴이 아프다”며 “정의당은 무엇을 위한 인권인지 생각을 하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네티즌들은 “김종대는 북한군 실상이 밝혀지는 게 불편했던 걸까”, “진짜 쓰레기들 천지네”, “의사가 사람을 살려도 적폐 소리 듣는 세상”, “주사파들이 하는 소리에 신경쓸 것 없다” 등 색깔론이 담긴 댓글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의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환자 생명 살리기 하나에만 매진해 오신 이국종 교수님 힘내세요”라며 “다수 국민은 정확히 알고 응원 및 지지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교수를 겨냥한 게 아니라 국가기관의 과도한 개입과 언론의 선정적 보도를 지적한 게 와전됐다는 설명을 내세웠다.

그러나 김 의원의 해명과 사과에도 의료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헌신적 치료를 한 이 교수에게 돌아온 건 정치적 비난이다. 무슨 의도인가”라며 반발했다. 의원실에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 글에는 약 15만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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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2017-11-24 07:00:43
김종대는 사사건건 북한편 들기어 급급하니 국민들의 욕을 먹는건 당연하다 창피한 짓 계속하지 말고 시골집에 내려가서 찌그러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