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편의점 분신' 동영상 무차별 유포...SNS선 미확인 루머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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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편의점 분신' 동영상 무차별 유포...SNS선 미확인 루머로 '시끌'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1.22 18: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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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원본 동영상 유튜브서 삭제...“유족, 영상 유포자 법적 대응나설 것” 경고 / 신예진 기자
지난 21일 분신사건으로 전소된 부산 남구의 한 편의점을 관계자들이 정리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부산 한 편의점에서 50대 남성이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지른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결국 사망했지만, 사건 직후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경찰은 해당 영상 차단에 나섰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은 22일 부산 남구 편의점 분신 사건 영상이 게재된 유튜브 측에 협조를 구해 원본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다른 사이트로 퍼진 영상도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신속하게 영상 삭제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측이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영상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부적절한 영상 유포로 유족들이 제2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전했다.

사건은 지난 21일 오후 1시 10분께 부산 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조모(53) 씨가 휘발유가 든 통을 들고 가게로 들어가 바닥에 뿌린 뒤 “5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 놀란 업주는 편의점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후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조 씨는 "내 인생은 끝났다“며 ”5분만 시간을 달라"고 말한 뒤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넣은 채 어디론가 전화를 걸다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은 즉시 소화기로 불을 껐으나 조 씨는 온몸에 심각한 3도 화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 씨는 22일 오전 2시 20분께 끝내 숨졌다.

사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해당 사건을 휴대폰 등으로 촬영했고,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온라인에서 퍼졌다. 한 시민이 SNS에 올린 영상에는 조 씨가 편의점 출입문 바로 안쪽에 쓰러져 바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경찰관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진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인터넷에선 네티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논란을 벌였다. 조 씨가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내막이 미궁에 가려져있기 때문. 온라인에서는 "조 씨가 업주를 그냥 협박한 것", "업주가 가게를 열 때 조 씨가 도움을 준 대가로 5000만 원을 뜯으려는 것", "조 씨와 업주는 내연관계", "업주가 조 씨의 5000만 원을 갚지 않았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떠돌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끔찍한 고통에서 돌아가신 걸까”라며 “가스 불에 살짝 데어도 따갑고 아프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게 정말 슬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 사람들은 돕지는 못할망정 현장에서 비디오나 찍고 있다”며 “영상을 봤는데 너무 참담해서 종일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조 씨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장사하다가 재산 피해를 본 업주는 누가 보상하나”며 “업주는 건물 피해, 협박 피해, 정신적 고통에 앞으로 제대로 장사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며 “만약에 건물 전체로 불길이 퍼졌으면 어쩔 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은 빕니다만 참 씁쓸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그가 라이터를 만지다 실수로 불을 켜 발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과 편의점 업주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부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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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17-11-24 10:07:12
그리고 내가 들은 루머로는
저 분이 ㅠ 온몸이 타니까 너무 고통스러워서 ㅠ 차라리 죽여달라고 했다던데..
하 ㅠ 전에 어디서 본 건데 사람 죽는 것 중에 불에 타서 죽는 게 제일 괴롭다던데 ㅠㅠ 저런 ㅠㅠㅠ 경찰도 불만 끌게 아니고 저 분을 먼저 구해야지 ㅠㅠ

-_- 2017-11-24 10:05:43
강남역 스크린도어 수리(?)하던 젊은이 .. ㅠ
지하철에 쓸려가서 죽을 때도 ㅠ
전에 근처 학원 다녀봐서 아는데 ㅡ ㅡ 주말 그 시간이면 전철 타는 사람 엄청 많았을텐데.. 죄다 폰으로 사진이나 찍고 있었더라.
요즘 사람들 진짜 이상하다;;;;;; 그리고 지하철 스크린도어 강제로 여는 방법도 지하철 타보면 스크린에 다 나오는데 ㅡ ㅡ 지들이 사고 당하면 어떻게 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