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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는 임산부만 가는 곳?" 편견에 진료 꺼리는 미성년 환자들

기사승인 2017.11.22  06: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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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1년마다 정기검진 필요하지만 주변 시선에 상처…전문의 "'산부인과=성적 문란' 끊어져야" / 정인혜 기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은 모두 산부인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미성년자를 비롯한 상당수 미혼 여성들은 사회적 인식 탓에 산부인과 방문을 꺼린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월경을 시작한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반드시 찾아야 하는 병원이 산부인과다. 산부인과는 여성의 생식기 질병과 임신 및 출산을 다루는 의학 분야다. 진료 대상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며, 그중에서도 월경을 시작한 여성들이 주요 대상이다. 전문의들은 몸에 이상 신호가 없어도 6개월~1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많은 미혼 여성들은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꺼린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산부인과를 찾는 미혼 여성을 아예 ‘문란한 여성’으로 보기까지 한다. 

남성뿐 아니라 같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그렇다. 미혼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산부인과 대기실에서 임산부 환자들의 따가운 눈총 세례를 받았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대중매체에서도 쉽게 보인다. 지난 2015년 아이돌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는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랩은 여과 없이 전파를 탔고, 여성들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젊은 여성들이 제때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과연 산부인과가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되어야 할 곳이냐”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송민호가 공식 사과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당시 상당수 네티즌들은 송민호를 질책하면서도 산부인과 이미지 제고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산부인과=성적인 연상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의 근원이라는 지적이었다.

이렇듯 잘못된 인식과 편견으로 생긴 미혼 여성들의 산부인과 진입 장벽은 아직 턱없이 높다. 특히 미성년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고등학교 2학년 박모(18) 양은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쉽사리 병원에 갈 수가 없다.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생리통으로 한 차례 산부인과를 찾았던 박 양은 당시 병원 대기실에서 만난 다른 여성들의 반응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박 양이 병원을 들어서면서부터 이어진 여성들의 눈총은 박 양이 병원을 떠날 때까지 따라다녔다. “교복 입은 학생이 산부인과에는 왜 왔대”라고 큰 소리로 말한 중년 여성도 있었단다.

박 양은 “학교에서는 여성과 쪽으로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산부인과에 가라고 가르쳤는데, 막상 가보니 분위기는 정반대였다”며 “차라리 혼자 아프고 말지 괜히 비행 청소년 취급 받는 것 같아서 (산부인과는) 절대 다시 가기 싫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학부모 정모(45) 씨도 고민이 많다. 초경을 일찍 시작한 딸과 산부인과를 찾고 싶지만, 주변의 시선이 걱정된다고. 

정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부인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데, 산부인과에 갔다가 아이가 괜한 상처를 받게 될까 무섭다”며 “여자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검진을 받아야 하는 곳이 산부인과인데, 왜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문의들은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거두고, 산부인과 방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부인과를 성적 문란함으로 연결짓는 것은 잘못된 ‘편견’일 뿐이라는 것.

한은주 산부인과 전문의는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는 말로 미혼 여성들의 산부인과 방문을 권고했다. 그는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연령과 성경험 유무와 상관없이 산부인과 진료는 모든 여성에게 필요하다”며 “산부인과 검진을 적기에 받지 못할 경우에는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특히 신체적으로 변화가 많은 청소년기에는 산부인과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며 “산부인과는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들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생리 불순, 생리통 등 다양한 영성과 진료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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