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막말 파문 일으킨 한화 외야수 김원석 결국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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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막말 파문 일으킨 한화 외야수 김원석 결국 방출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11.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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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전태일열사·특정지역 비하에 성희롱 발언까지...네티즌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제 발로 차버리나" / 김예지 기자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사람이 자신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는 뜻의 설저유부(舌底有斧)란 말이 있다. 막말 논란으로 진통을 겪던 한화 이글스가 끝내 20일 외야수 김원석(29)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김원석의 막말 논란은 지난달 일본 교육리그 도중 코치진을 비난한 대화 내용이 공개돼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을 때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김원석은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SNS의 메시지 기능인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이용해 한 팬과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김원석의 막말 논란이 재점화된 것. 그는 전태일 열사·특정 지역·대통령에 대한 비하는 물론 자신이 속한 팀과 코치진, 치어리더, 심지어는 야구 팬들에게까지 막말을 토했다.

왼쪽 사진은 전태일 열사에 대한 비하 발언, 오른쪽 사진은 한화 치어리더에 대한 비하 글이 포함되어 있다(사진: SNS 캡처).

김원석은 대화 중 팬이 “전에 담배 피우려다 머리에 불붙은 적 있었다”라고 하자 “전태일 될 뻔했어”라며 전태일 열사를 희화화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웃으며 던질 수 없는 농담이다. 그는 또 자신이 속한 한화의 치어리더를 두고도 "제일 X같이 생겼다", "오함마를 들고가서 어깨 내려 앉히고 싶어"라는 글을 보냈다. '오함마'는 슬레지해머(sledge hammer)의 일본어식 표현으로 일반 망치보다 더 큰 작업 도구를 가리킨다.

김원석은 또 메시지를 통해 주고받는 대화에서 이상군 전 한화 감독 대행에 대해 “돌상군매직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 “대인배인 척하는데 (사실은) 무능이”, “x신, 줏대 1도 없고 하루 못하면 쟤 안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 글은 문재인 대통령 바하 글, 오른쪽은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뉘앙스의 글이다(사진: SNS 캡처).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빨갱제인'이라 지칭하고, 충청도를 '멍청도'라 표현하는 등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베'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김원석은 논란이 심화되자 대화를 나눴던 팬에게 직접 손 글씨로 사과문을 전달하기도 했으나, 이미 논란은 진화할 수 없을 만큼 번진 뒤였다.

오센에 따르면, 한화 구단은 "어떻게든 김원석을 안고 가려 했지만,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았다. 사안이 심각해 고민 끝에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출된 김원석은 신분상으론 당장 타 팀과 계약을 할 수 있다. '보석', '원석'으로 불렸던 만큼 기량만 놓고 보면 분명 탐나는 자원이지만 여론을 무시하고 당장 그를 데려갈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팬을 무시하는 선수는 야구판에 있을 자격이 없다", "데려가려 할 팀이 있긴 있나? 욕도 감수하면서", "그 어려운 시절 극복하고 성공한 걸로 아는데 왜 경솔한 행동을 해", “20대 후반에 어렵게 프로에 들어왔는데 야구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쓸데없는 짓을 하셨군요”, "어렵게 잡은 기회를... 진짜 어리석다" 등 김 선수의 철없는 행동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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