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서병수, 지방선거 공천권 놓고 치열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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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서병수, 지방선거 공천권 놓고 치열한 기싸움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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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부산에나 신경써라" 지지율 낮은 서 시장 공박 / 정인혜 기자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당적 문제 관련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내년 5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둘러싸고 서병수 부산시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서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내 대표적인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친박 청산’을 공언하고 나선 홍 대표는 서 시장을 겨냥해 부산 공천권을 놓고 경선을 진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17일 오후 2시 부산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2주기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공천 방향을 재확인했다. 그는 서 시장과 같은 친박계 인사인 인천 유정복 시장을 언급, 서 시장을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같은 친박이라도 인천 유정복 시장은 경선 안 한다. 그러나 부산은 다르다”며 “(청산 대상인) 친박의 가장 핵심 인사는 인천시장이었다. 그러나 인천시장은 여론이 좋다. 인천은 경선도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서 시장을 에둘러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그러면서 “(서병수 시장은) 중앙당에 신경 쓰지 말고 부산시민에게 신경 써라”라고 일갈했다.

박 전 대통령이 출당된 이후 서 시장과 홍 대표는 대립각을 세웠다. 박 전 대통이 출당된 지난 3일 서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의 결정을 ‘잔인하다’고 표현하며 “잔인한 징벌 앞에 도저히 마음잡기 힘든 고통의 밤”이라고 홍 대표의 탈당 조치를 비판한 바 있다.

서 시장과 홍 대표의 사이가 갈수록 멀어지는 양상을 띠는 가운데, 새로운 부산시장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이 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안대희 전 대법관도 자유한국당 부산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부산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호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발표한 부산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부산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냐는 질문에 22.1%의 시민들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손을 들어줬다. 오 전 장관은 현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2위를 기록한 서 시장은 10.6%로 오 전 장관에 비해 11% 이상 뒤졌다. 이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8.7%로 3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6%로 4위를 거머쥐었다. 박민식 전 의원은 2.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 거주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27~28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 응답률은 1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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