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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과 노머니족, 극명하게 엇갈리는 2030세대 소비 행태

기사승인 2017.11.17  06: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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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대 김재기 교수 "사회적 문제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 / 신예진 기자

최근 20대는 행복하게 소비하고 30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반된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삶의 가치와 소비 행태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치는 20대와 ‘노머니’(No Money)를 외치는 30대다.

대학생 이연서(23) 씨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방학마다 외국으로 떠난다.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를 목표로 잡고 타지에서 학기 중 벌었던 돈을 모두 쏟아붓는다. 이 씨는 빈 지갑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저축보다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우선하기 때문. 이 씨는 “매일 아침 맨하튼의 센트럴 파크에 조깅하러 가는 그 기분이 어떤지 아느냐”며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로 힘들지만, 방학만 바라보며 산다”고 말했다.

욜로족은 이 씨처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태도를 이른 말이다. 미래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 단지 현재의 만족에 삶의 초점을 맞춘다. 이 때문에, 최근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느낀다는 이른바 '시발 비용'(욕에서 유래해서 홧김에 쓰는 비용), '탕진잼'(소소한 낭비로 느끼는 재미)가 일종의 유행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반면, 욜로족의 반대 개념으로 새롭게 떠오른 ‘노머니’ 족도 있다. 불필요한 소비는 자제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유형이다. 티끌 모아 태산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최근 개그맨 김생민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을 시작으로 열풍이 불었다. 김 씨는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 소비 패턴을 분석한다. 또, 알뜰하게 소비하는 법, 저축 계획 등을 본인의 경험에 빗대 조언한다. 

직장인 박윤지(32) 씨가 노머니족에 속한다. 박윤지 씨는 온라인으로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최근 노머니 데이를 지정했다. 이 날은 온종일 단 1원도 쓰지 않는 날로,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무지출을 성공한 날이면 인터넷 카페에 인증글도 올린다. 카페 회원들은 서로 응원 댓글을 남긴다. 박 씨는 “직장 생활 5년 차인데 저축한 돈이 거의 없다”며 “최근 ‘노머니’를 알게 된 후 한푼 두푼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세대의 상반된 소비 행태는 최근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회사는 2030 성인 남녀 1147명을 대상으로 ‘삶의 중요한 가치 유형’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대의 경우 욜로족을 선택한 비율이 61.5%였다. 반면, 30대는 노머니족이 50.9%로 절반을 넘었다.

이처럼 상반된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것은 욜로족을 선택한 사람들 중 대다수가 ‘하고 싶은 일은 일단 하고 보기 때문’(49.1%)이었다. 이어, ‘남보다 자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39.0%), ‘취미 생활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 때문’(36.0%) 등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을 노머니 족이라고 밝힌 사람들은 ‘현재의 즐거움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42%)는 이유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다음은 ‘안정되고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36.3%), ‘젊을 때 열심히 일해 노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 (23.5%)이라고 각각 이 조사의 응답자들이 답했다.

이와 관련, 경성대 철학과 김재기 교수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2030세대의 소비 행태는 사회 현상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노머니를 추구하는 30대는 결혼과 육아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미래가 불투명하고 비전이 없는 20대들이 저축보다는 현재의 행복에 충실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20대의 욜로 현상이 10년 후 30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취업난, 복지제도, 교육 구조 문제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재 20대는 10년 후에도 여전히 결혼을 피하고 삶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욜로족에게 ‘욜로’라는 뜻을 소비에만 국한하지 않고 내면에 담긴 의미를 되새길 것을 주문했다. 진정한 욜로는 기성의 가치관과 전통에 이끌리지 않고 ‘내 삶의 가치를 나 스스로 찾자’는 뜻이라는 것. 그는 “미래가 불안한 20대들이 현실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것을 안다”며 “그럼에도 정형화된 패턴에 살아가는 것을 저항하고 나름대로 삶의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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