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에 등장한 ‘지진 특강’…하루 특강료 10만 원 하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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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기에 등장한 ‘지진 특강’…하루 특강료 10만 원 하는 곳도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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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상술' 비판과 더불어 '학원이 고맙다'는 의견도…"강의 없으면 수강생들 더 힘들어져" / 정인혜 기자
지난해 치러진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실 현장(사진: 더팩트 제공).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된 가운데, 학원가를 중심으로 ‘지진 특강’이 성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특강을 찾는 수험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이후 입시 학원가에는 ‘마지막 7일 특강’, ‘하늘이 주신 7일’, ‘Final chance’ 등의 이름으로 개설된 강의가 속속 등장했다. 특히 서울 대치동 학원가는 교육부의 수능 연기 발표 직후 곧바로 관련 수업을 개설해 수강생들을 모집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을 잠정 연기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개설된 강의는 주로 암기 과목인 ‘탐구 영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수리, 외국어 영역 특강도 적지 않다. 다만 수업은 새롭게 강의를 진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모의고사를 치르고 이를 풀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모 입시학원의 관계자는 “서울 대치동 학원가 같은 열기는 아니겠지만, 학부모나 학생들에게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수능 연기가 결정된 뒤 우왕좌왕하던 학생들이 마지막 기회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입시 학원에서 개설한 수능 특강의 수업료는 하루 8만~10만 원 사이다. 일주일간 수강하면 학원비는 5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난도 제기하고 있다.

직장인 강모(41, 경남 양산시) 씨는 “이때다 싶어서 학원들 신난 꼴을 보니 참 할 말이 없다. 돈 냄새 하나는 징글맞게 맡는 것 같다”며 “카페에서 보니 서울에서는 몇백 만 원짜리 특강도 나왔다던데, 안 그래도 심란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료로 강의를 개방할 수는 없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상반된 의견도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강의를 개설해준 학원이 오히려 고맙다는 의견이다. 수험생 박모(19) 군은 “강의 기간을 연장하는 게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솔직히 연장 안 해주면 수험생들은 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수능 연기를 틈타 무료 강의를 개방하는 온라인 강좌 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고등부 사이트 메가스터디는 오는 23일까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전 강좌 무료 수강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메가스터디 측은 “수험생들이 갑작스런 수능 연기로 동요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 왔던 노력과 열정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며 “남은 기간 취약 단원과 파이널 학습에 메가스터디 전 강좌 무료 수강 기회를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메가스터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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