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제친 '낚시', 국민 취미 1위 등극 "반갑긴 한데...낚시터 쓰레기, 안전불감증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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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제친 '낚시', 국민 취미 1위 등극 "반갑긴 한데...낚시터 쓰레기, 안전불감증이 문제"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11.14 06: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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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 "즐긴 만큼 자연에 대한 예의도 지켜야!", "구명조끼 필수" / 김예지 기자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 어부>에 출연 중인 마이크로닷이 자신이 잡은 참돔과 출연진 사진을 SNS에 올렸다. 마이크로닷이 잡은 참돔은 6짜로 63c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사진: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캡처)

만연 2등 ‘낚시’가 ‘등산’을 제치고 국민 취미 1위로 등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식에 가장 기뻐할 줄 알았던 낚시꾼들은 의외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 방영되는 채널A의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 어부>는 자타 공인 연예계 대표 낚시꾼 이덕화, 이경규, 마이크로닷과 10회 방송 중 6회 출연한 반고정 이태곤이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으로 함께 떠나는 낚시 예능 프로그램이다. 늦은 시간 방영에도 불구, 3.7%(닐슨코리아, TNMS 제공)의 시청률로 굳건한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과 갈치, 감성돔, 고등어, 참돔, 주꾸미 등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는 낚시의 계절 '가을'이 도래한 만큼 낚시꾼들과 낚시 입문자들이 늘었다. 지난 10월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문 조사 결과, 취미로 낚시를 하겠다는 사람이 40%로 등산을 선택한 31%보다 많았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낚시 인구가 7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낚시가 국민 취미로 자리 잡았다는 소식에 가장 뿌듯해할 줄 알았던 낚시꾼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시원찮다. 40년이 넘게 낚시를 한 김모(63, 경남 김해시) 씨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면 낚시꾼으로서 뿌듯하고 좋다"고 말하면서도 "사람이 늘어난 만큼 쓰레기도 늘어날 게 뻔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오랜 세월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낚시를 다닌 만큼 일부 낚시꾼들의 행태를 잘 알고 있다. 과거 낚시회를 만들기도 했던 그는 "동행한 회원들과 낚시가 끝나면 강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몇 봉지씩 주워 오기도 했는데, 줍는 사람보다 버리는 사람이 더 많아 티가 나지 않더라"며 "즐긴 만큼 자연에 대한 예의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의 말처럼, 일부 낚시꾼들의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은 낚시꾼이 버리는 쓰레기가 연간 5만t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버려진 낚싯바늘이나 낚싯줄에 걸려 죽거나 발이 잘린 괭이갈매기가 지난 10년 동안 확인된 것만 200마리가 넘는다는 것.

문제는 쓰레기만이 아니다. 딸과 종종 낚시를 함께 가는 이모(5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안전'을 가장 큰 문제로 손꼽았다. 그는 "방파제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그들이 내는) 소음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이다. 술에 취해 벌게진 얼굴로 구명조끼도 없이 낚시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 아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딸과 함께 갈치 낚시도 간 적이 있는데, 자주 가지 않더라도 딸에게 구명조끼를 사줬다"며 "배를 타고 밤에 낚시를 하는데 종종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아주 위험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한편, 접근 금지 구역까지 들어가는 낚시꾼들도 있다. 원자력발전소 주변은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다. 그런데 일부 낚시꾼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원전 앞바다에서 낚시를 즐겨 문제다. 채널A에 따르면, 원전 인근 바다는 원전에서 데워진 냉각수가 흘러나와 찬물과 따뜻한 물이 뒤섞여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나와 낚시꾼 사이에서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고리 원전의 경우, 반경 560m 구역은 접근이 제한된 방재구역이지만, 낚시를 금지하는 경고문만 걸려 있을 뿐 낚시꾼들의 진입을 제지하는 조치는 없다.

노기경 고리원전 본부장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낚싯배가 뒤집어지고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상 청경을 배치하는 등의 대책이 있지만, 이를 운용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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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7-12-03 17:52:48
취미 1위가 낚시라는게 오보라는 기사입니다.. 기자님도 기사 쓰실때 정확히 확인해보시고 글 쓰세요! http://m.pub.chosun.com/mobile/news/view.asp?cate=C01&mcate=M1003&nNewsNumb=20171127013&nidx=27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