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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병원 간호사들 "간호하랴 춤추랴"...선정적 춤 강요 등 갑질 제보 쏟아져

기사승인 2017.11.13  06: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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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 간호 인력수 급 종합 대책에 인격적 처우 권장안 담기로 / 신예진 기자

성심 병원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마련한 행사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 성심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병원 측이 유급 휴가 수당을 아끼려고 간호사들에게 연차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 1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한 이후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제보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한림대 일송재단 가족이 운영하는 6개 병원인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의 소속 직원들은 150여 건의 '직장 갑질'을 제보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최근 논란이 됐던 신규 간호사들에게 강제로 야한 옷을 입게 하고 일송재단 행사에서 춤을 추도록 강요한 것. 이들은 행사 참여를 위해 한 달여간 근무 외 저녁 연습까지 의무적으로 해야 했다. 이를 경험한 한 간호사 A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입이기 때문에 싫다는 말도 못한다”며 섹시한 표정을 지으라는 둥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간호부장님들도 신경써주지 않고 병원 측도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행사 영상은 포털 사이트에서 ‘일송 가족의 날’을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영상은 논란이 된 후, 인터넷 사이트에서 속속 삭제되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부 행사인 ‘환자 위안의 밤’에서도 간호사들이 춤을 춰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출된 간호사들은 환자와 보호자들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 다리를 벌리는 등의 춤 동작을 보여야 했다. 임신한 간호사는 춤 대신 행사를 응원하도록 동원됐다.

성심병원 측은 스포츠 서울을 통해 “강압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심병원 측은 “체육대회에 장기자랑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맞다”며 “간호사들의 불만이 이 정도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논란이 된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내부 회의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격을 받은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에게 누가 그런 요구를 했다면 정말 수치스러웠을 것”이라며 “직장을 선택한 여성들이 병원장 등 높은 인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행사를 뛰는 현실이 서글프다”라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본다면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방송에 나올 만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조직적으로 밤샘 근무를 한 다음날 주어지는 휴무일을 개인 유급휴가로 대체하도록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심병원 간호사 B 씨는 채널 A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신청하지 않았는데 몇 월 며칠 날 연차로 쉬어라 이렇게 근무표가 나왔다"고 토로했다. 즉, 연차를 소진하지 않으면 그만큼 병원이 수당으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사용을 강요한 것. 조혜진 변호사는 이에 대해 “병원에서 일방적으로 휴가 사용 지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추가 근무 수당 지급이 이뤄지지도 않았다. JTBC에 따르면, 강동성심병원은 간호사 등 직원들에게 ‘직원 조회’ 등의 이유로 근로 계약서상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게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이런 방식으로 체불한 임금이 240억 원에 달했다. 해당 문제는 서울동부지검에 지난달 16일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현직 간호사 C 씨는 이런 문제는 성심병원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병원도 나이트 근무 후 주어지는 휴일을 때에 따라 연차를 사용해 쉬게 한다”며 “병동 수간호사 선생님께서 스케줄을 짜주는 대로 우리는 일을 하니 다른 선택권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성심병원 행사 논란에 “가장 힘이 없는 신규 간호사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게 시키는 것은 간호사 전체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신규 간호사들은 환자들, 의사들, 선배 간호사들 눈치를 다 보며 일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텐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2일 대한병원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 간호사를 병원 행사에 동원해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등 부당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힘쓸 것을 당부했다. 또, 이달 말 발표할 간호 인력 수급 종합 대책에 인격적 처우 권장안을 담기로 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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