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용의자는 남편 '첫사랑'...노르웨이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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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용의자는 남편 '첫사랑'...노르웨이서 검거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11.09 06: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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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협박죄로 송환 방침이지만 현지 재판에 최대 3년 걸려 사건 해결 장기화할 듯 / 김예지 기자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 용의자로 노르웨이에 체재 중인 남편의 첫사랑이 지목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 Bing 무료 제공)

지난해 5월 부산에서 발생한 신혼부부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남편의 첫사랑 여성이 지목됐다. 경찰은 남편 전모(35) 씨의 첫사랑 A 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외교부와 법무부의 공조를 얻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며, 노르웨이에 체재 중인 용의자가 국내로 소환되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배후에 A 씨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8월부터 조사에 착수했고 A 씨는 곧바로 노르웨이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A 씨는 종적을 감췄고, 이에 경찰은 지난 3월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그리고 5개월 뒤인 지난 8월 A 씨가 노르웨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5월에) 한국에 들어와서 가족들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고, 예정일보다 2주일이나 앞당겨 출국한 점,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노르웨이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점 등등 의심 가는 정황이 많다"며 "A 씨 이외에는 부부에게 원한을 가질 만한 이가 없어 A 씨가 유일한 용의자"라고 말했다.

경찰의 의심을 받는 A 씨는 '용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협박죄'로 국내 송환될 예정이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 남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이 여성은 현재로서는 용의자가 아니라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히고 “지난 2월 인터폴에 적색 수배 발령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협박죄’에 대한 것이며 국내 송환이 이뤄지면 피혐의자로 소환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A 씨는 현재 체포된 상태가 아니라 불구속 상태로 국내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은 최소 3년이 걸리기 때문에 국내 송환도 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무엇보다 경찰의 설명으로는 아직 이 여성이 부부의 실종과 관련한 범죄에 연루됐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전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은 지난해 5월 28일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살던 신혼부부 전모(35) 씨와 아내 최모(35) 씨가 갑자기 사라진 사건으로, 지난 2월 4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흔적 없는 증발-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으로 다뤄져 이슈가 됐다.

아파트 CCTV에 아내와 남편이 5시간 시차로 각자 귀가하는 모습이 찍혔지만, 부부가 15층 집을 나서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두 사람이 살던 아파트 곳곳에는 무려 22개의 CCTV가 길목마다 설치되어 있음에도 두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미스터리로 남았다.

또한 실종 신고 이틀째 되던 날 둘의 행적이 전혀 다른 곳에서 포착됐다. 부부의 휴대폰이 각각 08시 48분 부산과 21시 54분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꺼진 것으로 확인됐던 것. 특히 정 씨의 부인 최모 씨의 휴대폰이 꺼진 서울의 기지국은 시어머니 집에서 2km 이내에 있던 곳이었다. 

실종 6일째인 지난해 6월 2일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아파트 옥상의 물탱크·정화조·지하창고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부부를 찾지 못했다. 집 안을 조사한 결과,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었고, 다툰 정황도 찾을 수 없었다. 집 안에 있던 두 사람의 휴대전화·지갑·신분증·여권·노트북만 사라졌다.

한편, 부인 최 씨의 친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결혼식 전 ‘첫사랑’이 최 씨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결혼 뒤에도 이 여성의 협박에 최 씨가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최 씨의 지인들 역시 주장했다.

남편 주변의 이야기도 대체로 일치한다. 남편 전 씨의 한 친구는 이 여성이 입버릇처럼 “전 씨를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된 건 다 전 씨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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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17-11-13 21:16:18
그 집에 들어간 사람은 변장을 한 범인일수도 있다.이후 밧줄등을 이용하여 cctv사각지대에서
남자와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