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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시장, 중소기업 강세, 그래도 현실엔 장벽 높다

기사승인 2017.11.04  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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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자 10명 중 4명 "주변 만류로 취업 포기"...정부 "중소기업 지원 강화해 취업환경 개선" / 신예진 기자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주위 사람들의 편견에 중소기업 입사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구직자들은 유례없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중소기업 취업도 쉽지 않다고 푸념한다. 제일 큰 산은 중소기업을 향한 주위 사람들의 ‘편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기업만 쫓던 예전과 달리 최근 청년들은 중소기업으로도 눈을 돌리는 추세다. 하반기 취업 선호 기업으로 중소기업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신입 구직자 1325명에게 하반기 취직 희망 기업을 물었더니 ‘중소기업’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구직자 10명 중 4명이 중소기업 취직을 희망하는 셈. 대기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32.5%로 그 뒤를 이었다. 과거 대기업 취직만 염두에 두던 현상이 완화된 것.

또 구직자들이 대기업 대신 울며 겨자 먹기로 중소기업에 발걸음했던 과거와 달리 구직자의 상당수는 중소기업 합격 통보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대한 오랜 갈망 때문이었을까. 같은 조사 결과, 중소기업 합격 통보에 만족했다는 응답자가 52.2%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구직난과 구인난은 사회 문제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박영준(28, 경남 창원시) 씨도 최근 중소기업 취업 문턱에서 부모님의 냉담한 반응에 가슴앓이했다. 당시 박 씨가 부모님께 최종 합격했다고 알리자, 부모님이 ‘생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시골 회사’라며 고개를 저었던 것. 박 씨가 합격했던 중소기업은 경남 창녕에 있는 곳이었다. 그는 결국 입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박 씨는 “대기업은 지원하면 번번이 떨어지는데도 부모님의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며 “그래도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부모님의 반대를 무시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박 씨처럼 중소기업에 최종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만류로 쉽게 중소기업 행을 택하지 못하는 구직자들도 적지 않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입사 결정 여부를 놓고 가족들과 마찰을 빚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입사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 가족들은 응답자들에게 중소기업 입사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다른 기업을 알아볼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부모님께서 입사를 포기하고 차라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것을 권유하더라”라고 밝혔다.

구직자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중소기업이 젊은이들이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다양한 복지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이모(30) 씨는 “입소문이 중요하다”며 “일부 중소기업은 교외에 위치했음에도 충분한 복지로 취준생이 선호하는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고용주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경남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한 회사 대표는 “주위를 잘 둘러보면 알찬 중소기업이 많다”며 “우리 회사는 직원 근속 연수가 10년이 넘고, 야근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게 힘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복지가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에 대해선 “고용주가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근로자에 다양한 복지 혜택을 줄 만큼 회사 살림이 넉넉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이 높아지자, 골이 깊은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 미스매치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경기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단지 내 제조업체 대표들과 근로자, 취업준비생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해 구직자와 기업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중소기업 장기 근속자들에게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직장을 그만 둘 경우 손해를 본다고 느낄 정도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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