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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훔쳐보는 눈, IP카메라 해킹 주의보...몰카 범죄에 사생활 노출 심각

기사승인 2017.11.03  0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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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경찰청 2일, IP 카메라 1600대를 해킹한 30명 불구속 입건 / 신예진 기자

IP 카메라 해킹이 빈번하게 발생해 이용자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IP 카메라 등 몰래카메라를 통한 사생활 노출이 빈발하면서 IP 카메라 해킹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해커들이 보안이나 관찰을 위해 설치한 IP 카메라를 해킹해 여성들을 염탐하고 영상까지 저장하는 등 갈수록 해킹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IP(Internet Protocol) 카메라는 CCTV의 일종으로 외부에서 스마트 폰이나 개인 PC로 영상 촬영 기능을 조정하거나 영상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즉, 인터넷을 통해 다른 기기로 영상의 실시간 송출이 가능한 것. IP 카메라는 과거 가게 주인들이 도난 방지를 위해, 혹은 학원에서 보안을 위해 설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이 걱정되는 가정에서 주로 IP 카메라를 설치한다.

여러 방면에서 사용 가능한 IP 카메라는 가격도 저렴해 5만 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설치도 시공 전문가를 부르지 않고도 혼자서 가능하며, 케이블도 전원만 연결하면 된다. 이처럼 IP 카메라의 구입과 설치가 간단해지면서 이용자들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2016년 약 620만 명이었던 이용자 수가 지난 6월 기준 750여 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이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IP 카메라 보안 관련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주부 김윤미(36) 씨는 IP 카메라를 해킹당한 경험이 있다. 김 씨는 밤에 혼자 자는 아이가 걱정돼 아이의 방에 IP카메라를 설치했다. 6개월 정도 사용한 지난 4월, 김 씨는 청소하던 중 아이의 방에 설치된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온 채 혼자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놀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의 보도로 IP 카메라의 이런 현상이 카메라가 해킹당했을 때 나타나는 것임을 알게 됐다. 김 씨는 “누가 우리 아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했다”며 “카메라 고객 센터는 '중국에서 해킹했을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김 씨와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베이비시터와 생활 중이라 카메라를 설치했었는데, IP 카메라에서 가끔 ‘띠링’ 하는 이상한 소리를 몇 번 들었다”며 “기분 나빠 카메라를 치웠다”고 말했다. 그는 “알아보니 그런 소리는 해커와 동시 접속일 때 나는 소리였다”며 “경찰에 알렸더니 정황상으로는 신고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해킹 우려의 댓글을 쏟아냈다. “해킹이 빈번하다 보니 괜히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사진이 떠돌아다닐까 불안하다”, “신랑이 절대 설치하면 안 된다고 해서 노트북 카메라도 종이 테이프로 가렸다”, “처벌할 방법이 없으니 내가 조심하는 수밖에...“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들의 걱정은 단지 기우가 아니다. 실제로 해킹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A 씨와 B 씨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의 경우, 2016년 1월부터 지난달 13일까지 IP카메라 1600대를 12만 7000번 해킹했다.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물만 888개로 용량이 90GB에 달한다.

같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 가정집, 미용실, 커피숍, 사무실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장소를 노린 것. A 씨는 혼자 사는 여성의 집 카메라를 별도 관리했고, B 씨는 여직원 책상 밑에 IP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동영상 58개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동영상에는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 부부의 성관계 장면 등이 모두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IP 카메라와 관련한 해킹 사고가 끝이지 않자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P 카메라 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민관 협력 회의를 개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 대상으로 안전한 비밀번호 관리, 보안 패치 적용 등 보안 강화 방안에 대하여 적극 홍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서 사용자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아직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비밀번호 수시 변경, 소프트웨어의 최신 버전 업데이트, 중국 저가 제품 사용하지 않기 등이 최선이라는 것.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카메라에서 대화 소리가 들린다면 바로 차단하는 것이 좋다”며 “보안 강제 기준이 없어 아직까지는 이용자가 IP 카메라 사용 시 조심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 IP 카메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실을 통보했다. 불법 촬영된 영상물이 유포되지 않도록 전량 폐기 조치도 했다. 이현순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해킹 통보받은 피해자들은 모두 황당해하며, 일부는 IP 카메라를 철거했다”며 “필요에 의해 IP 카메라를 설치하는 사람은 반드시 무작위 숫자로 비밀번호를 설정해 해킹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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