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변신, 커피는 기본...스터디룸, 커뮤니티 공간, 수제품 파는 플리마켓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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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변신, 커피는 기본...스터디룸, 커뮤니티 공간, 수제품 파는 플리마켓 갖춰야
  • 취재기자 이선주
  • 승인 2017.11.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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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소로 이색 카페 잇따라 등장, '카공족' 위한 스터디 카페, 전시 공간도 마련 / 이선주 기자

'부산의 대학로'로 불리는 부산 남구 용소로 한 귀퉁이에 이색 카페가 등장했다. ‘카페 위드(Cafe with)’, 함께 하는 카페라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 카페는 커피만을 파는 게 아니라 강연이나 스터디룸, 원데이 클래스, 커뮤니티의 공간을 제공한다. 수제 제품, DIY, 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 등 제품들을 살 수 있는 플리마켓도 있다.

‘카페위드’에는 플리마켓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선주).

그 뿐 아니다. 카페 벽은 부산의 미술가, 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손님들은 커피를 마시며 작가들의 그림,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다. 팬클럽 사진전 미팅을 통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이 카페의 대표 이응현(36) 씨는 “평소 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느끼면서 일반 대중들도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우리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카페를 열었다”고 말했다.

PC방, 만화카페,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 공간 서비스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공간 서비스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작은 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페 위드’처럼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다양한 장르를 접목할 수도 있다.

부산 남구 수영로에서 ‘Cafe F&C’라는 스터디 카페를 연 김다솜(26) 씨는 스터디 카페가 즐비한 대학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룹 매칭이나 창업 오피스, 초청 강연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카페를 특화하기 시작했다.

김다솜 씨는 “흔히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스터디 카페들은 이미 많다. 특별한 무언가를 추가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몇 개월간의 임시 오픈을 통해 찾아주시는 분들의 충고를 듣고 하나씩 아이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룹 매칭은 ‘어쩌다 인연’이라는 명칭으로 온라인에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오프라인에서 만남의 공간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Cafe F&C(남구 수영로 위치)'라는 이름으로 정식 오픈을 하게 되면서 창업 오피스 기능도 추가됐다. 창업의 꿈을 키우는 학생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창업 컨설팅이 진행된다. 또한 유명 강사의 강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다. 스터디룸도 주변 유사 업체들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주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최적의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이색 카페들이 각광받는 가운데, 공간 서비스 사업의 대표인 PC방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PC방도 카페화되면서 다양한 먹거리와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차별화된 아이템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카페 F&C'에 들어서면 색다른 공간을 만난다. 왼쪽 공간이 카페테리아. 오른쪽은 창업 컨설팅을 할 수 있는 룸이 마련되어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선주).

PC방 창업브랜드인 ‘스타덤PC방’은 업계 최초로 헤드업(head-up) 듀얼 모니터를 선보였다. 메인 모니터로 게임을 하는 동시에 헤드업 모니터로 영화, 드라마, 스포츠 중계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아이터치 모니터가 준비된 좌석도 있다. 아이터치 모니터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처럼 화면 터치로 이용이 가능한 모니터다. 최근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의 점유율이 상당해지면서 ‘시즌아이PC방’은 ‘배틀그라운드존’을 조성했다. 유사 업체들에 비해 게임에 최적화된 PC 사양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독창적인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런 트랜드에서 새로움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도전을 아끼지 않는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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