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미국 뉴욕 전역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트럭이 자전거 도로를 덮친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 31일 오후 3시경 테러 용의자인 세이풀로 사이포브(29)는 허드슨강 인근에서 픽업트럭을 타고 자전거 도로로 돌진했다. 도로를 따라 1.5km를 질주한 차량은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용의자는 트럭에서 나와 경찰에 페인트볼과 공기총을 들이댔지만,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됐다. 이날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15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 사이포브는 지난 2010년 미국에 입국한 우즈베키스탄 인으로 밝혀졌다. 현재 플로피다 템파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모바일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용의자는 IS에 충성한다는 뜻을 담은 쪽지를 현장에 남겼으며, 사고 직후 “신은 위대하다”라고 아랍어로 외쳤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9.11. 테러가 발생했던 월드트레이드 센터와 불과 500m 떨어진 곳이다. 해당 장소에는 이날 오후 어린이들의 할로윈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었다. 사건 발생 후, 예정됐던 할로윈 퍼레이드는 삼엄한 경비 속에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 WSJ(월 스트리트 저널)는 전했다.
뉴욕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오늘 뉴욕 할로윈 퍼레이드를 보러 갔는데 분위기가 작년과 달라 무슨 일인가 했다”며 9.11 이후 맨해튼 한복판에 테러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해 너무 무섭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일어난 뉴욕 트럭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미국 입국 심사 강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 “아프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sick and deranged person)이 뉴욕시를 또 공격했다”며 “중동과 다른 곳에서 물리친 IS가 다시 미국에 돌아오도록 놔두면 안 된다”고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국토안보부에 ‘극단적인 입국 심사 프로그램’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며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도 좋지만 이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단호함을 내비쳤다. 그는 “뉴욕 테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맨해튼 테러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대해 두려움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요즘엔 사람들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며 “알라는 대단하다. 얼마나 많은 괴물을 만들어 내는 거냐”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 강화 언급에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미국 시민권자가 저지른 일”이라며 “입국을 강화할 게 아니라 자국민들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언젠가 꼭 미국에 여행 가고 싶었는데 지난 총기 사건과 이번 테러 사건을 보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