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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영화 제목 보고 거부감 갖지 마세요...이처럼 가슴 벅찬 여운을 주는 영화는 처음이에요

기사승인 2017.10.30  22: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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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진구 황혜리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괴상하고 섬뜩한 제목 때문에 첫인상부터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영화는 너무나도 순수하고 감성적이다. 영화 속 주인공 사쿠라가 다른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처럼, 스크린을 빠져 나온 후에도 먹먹하고 가슴 벅찬 여운은 내 마음 속에서 오랜 기간 지속될 것 같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석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츠기카와 쇼 감독과 배우 하마베 미나미의 모습(사진: 영상기자 성민선).

영화의 소재는 우정과 사랑이다. 소재만 놓고 봤을 땐, 별 특이점이 없어 보이는 전형적인 청춘 로맨스 영화다. 하지만 소설이 원작인 작품인 만큼 다양한 상징과 감성적인 대사들이 돋보인다. 예를 들면, 벚꽃을 의미하는 여주인공의 이름 ‘사쿠라’다. 벚꽃은 봄에 가장 아름답게 만개하지만 이내 한 달도 채 못가 흩날려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매년 그렇듯 벚꽃을 기다린다. 이런 그리움의 정서는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고스란히 배어있다.

영화는 12년 후의 '나'인 ‘시가’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는 원작과는 다소 다른 전개 방식이지만, 회상이라는 설정을 통해 그리움의 정서가 한층 더 부각되는 효과를 일으킨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책을 친구 삼아 살아가던 소년 시가가 우연히 소녀 사쿠라의 일기장을 줍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가는 일기장을 통해 사쿠라의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둘은 만나서 점차 가까워진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사랑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사쿠라 때문에 짧지만 애틋한 사랑이 되고 만다. 이야기는 참신하지는 않아도 잔잔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영화는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과 꿈도 다룬다. 사쿠라의 친한 친구 ‘쿄코’ 역시 사쿠라에게 영향을 받은 인물로 등장한다. 사쿠라는 시가와 쿄코에게 유품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은 떠났지만, 마음을 남겨 산 자와 죽은 자의 정신적 교감을 이끌어 낸다.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안게 만든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사실 소재와 구상의 참신함은 높지 않다. 특히나 일본에는 이와 같은 소재와 전개의 영화들이 많다. 불치병을 앓거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대를 끝까지 사랑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게다가 일본에는 유독 가족이나 지인의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들도 많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영화가 딱히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선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굉장한 감동의 여운을 선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죽은 자와 산 자가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유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것 또한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아름다운 이야기다.

실제로 나에게는 몇 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있다. 영화를 보는 도중 여러 번 친구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슬프고도 아름답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영화 주인공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한 번쯤 이별을 경험하게 되거나 경험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별이 아름다울수록 그리움은 더욱 짙어진다. 이 영화에는 그리움의 정서가 실감나게 잘 표현돼 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공감대를 자극하기에 너무나도 가치 있는 작품이다.

부산시 진구 황혜리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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