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이라고 만만히 볼게 아니네"...새 문화로 자리잡은 푸드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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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이라고 만만히 볼게 아니네"...새 문화로 자리잡은 푸드 트럭
  • 취재기자 김환정
  • 승인 2017.10.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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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새로운 메뉴 앞세워 고객 사로잡아... 청년 창업 아이템 급부상하며 축제까지 / 김환정 기자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행인들 손에 다양한 음식이 들려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행인들은 닭꼬지, 타코야끼에서부터 음식점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스테이크, 파스타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이 즐긴다. 이 음식들은 식품을 조리하는 이동식 차량 음식점,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 길거리에 흔히 보이던 포장마차가 이동식 음식 가게, 푸드 트럭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푸드 트럭이 불법 노점상 취급을 받았지만 2014년 합법화된 이후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지상파 방송국에서는 푸드 트럭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고, SNS에서는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푸드 트럭은 취업의 문이 좁아지고 있는 요즘, 청년 창업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는 푸드 트럭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돕기 위한 일자리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다.

‘일루와 페스티벌’ 푸드 트럭 존. 각종 푸드 트럭들이 늘어서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환정).

과거 푸드 트럭은 유명 관광지나 축제에서나 볼 법한 이동식 음식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은 거리 곳곳에 한두 개는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푸드 트럭은 가게가 아닌 이동식 차량이라 임대료나 점포세가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음식 값은 일반 음식 가게보다 싸다. 일반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쇠고기 스테이크나 파스타도 싸게 먹을 수 있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푸드 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 씨는 “음식 장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때문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푸드 트럭으로 큰 부담 없이 장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손님들이 줄을 잇는 부산 송정의 토스트 트럭(사진: 취재기자 김환정).

또한 솜사탕 브리토나 쉬림프 박스처럼 기존에 먹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도 다양하게 구비돼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킨다. 강기연(21, 부산 금정구) 씨는 “감바스라는 음식을 푸드 트럭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너무 맛있고,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푸드 트럭은 단지 새로운 음식업에서 벗어나 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과 수원 지동시장은 푸드 트럭이 트레일러 존을 이루면서 인기 여행 코스가 됐다.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푸드 트럭을 주제로 한 축제까지 열리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푸드 트럭으로 인해 다양한 축제가 만들어지고, 그곳이 여행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그 지역의 경제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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