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오픈한 마블 익스피리언스 개장 첫날 가 보니
상태바
아시아 최초 오픈한 마블 익스피리언스 개장 첫날 가 보니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0.27 0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개 테마를 가상체험하는 거대한 돔형 공간 우뚝...비싼 입장료 탓 첫날 분위기는 다소 한산 / 정인혜 기자
마블 익스피리언스가 26일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 오픈했다(사진: 와우 플래닛 제공).

어벤저스 히어로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마블 익스피리언스’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마블 익스피리언스가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부산에서 26일 오픈됐다. 구체적으로는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북항 재개발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된 것. 마블 익스피리언스는 아이언맨, 헐크 등 마블사의 인기 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가상 체험 시설이 주가 되는 놀이 공간이다. 10개 테마로 이뤄진 거대한 돔에서 360도 스크린에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1인칭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상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마블 익스피리언스는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간 한시적으로 진행된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다.

개장 첫날 찾은 마블 익스피리언스.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우뚝 솟은 돔 건물에 우선 눈길이 꽂혔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공원 곳곳에서는 마블 영화의 배경 음악이 흘러나왔다. 토르, 헐크, 아이언맨 등 히어로 피규어들까지 앞에 보이자, 마블 익스피리언스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걸음마가 서툰 아이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엄마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평일에 오픈한 탓이었을까. 이날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티켓 발권 데스크가 있는 1층 로비 상황도 밖과 비슷했다. 건물 외부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한 여성은 “티켓 가격이 비싸 들어갈 생각은 없고, 그냥 피규어랑 사진 찍을 생각으로 왔다”며 “‘괜찮더라’는 말이 들리면 그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를 확인해 보니,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 1인 기준 기본권 평일 요금은 3만 4000원, 주말 및 공휴일 요금은 3만 9000원으로 책정됐기 때문. 기본권은 모든 시설을 1회 이용할 수 있으며, 전체 시설 이용 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된다.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현지 주민, 국가 유공자의 기본권 가격은 이보다 저렴한 평일 2만 7000원, 주말 및 공휴일 3만 1000원이다.

모든 게임을 횟수에 상관없이 이용하고 싶으면 자유권을 끊으면 된다. 자유권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평일 4만 4000원, 주말에는 5만 원이다. 단 전체 시설 이용 시간은 4시간으로 제한된다. 시간을 초과할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운영사 와우 플래닛 측은 사람들의 마블 익스피리언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입장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와우 플래닛 관계자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의가 폭주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워 별도로 학생 단체 예약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역 사이에 위치해 해외 관광객의 방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와우 플래닛이 이 같은 자신감을 비치는 이유에는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체험 프로그램을 구축했다는 데 있다. 마블 익스피리언스 내 모든 프로그램은 일인칭 인터랙티브 시스템으로 진행되며, 3D와 4D를 프로그램 전반에 활용한다.

스토리도 탄탄하다. 입장객들 모두는 마블 익스피리언스에 들어선 순간부터 어벤저스가 소속된 ‘쉴드 에이전트’ 요원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앞선 기술을 통해 히어로들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고, 대결을 펼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제 사이즈 피규어와 무기 등도 전시돼 있다.

훈련 과정은 모바일 커맨드 센터, 트레이닝 센터, VR 시뮬라리움, 트랜스포트 코리도, 4D 모션 파드 씨어터, 디브리프 존 등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신입 요원들은 훈련이 끝난 뒤 쉴드의 정식 회원이 되었다는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마블 익스피리언스를 찾은 참관객들은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주부 김모(35) 씨는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는데, 솔직히 가격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안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전세 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 등 지역 연관 기관들은 마블 익스피리언스 가동을 통한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8월 마블 익스피리언스가 가동되면 생산 유발 효과 3689억 원, 고용유발 효과 2664명이 발생하고, 연간 219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