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친박계 청산을 둘러싸고 시작된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의 갈등이 서로의 약점을 들추는 폭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신의 출당 의결에 대한 반격이다. 앞서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을 의결한 바 있다.
서 의원은 “현재 당 위기의 중심에 홍 대표가 있다. 역주행만 하고 오만,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력화시켰다”며 “최근 윤리위 징계 사태는 설상가상인 만큼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홍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끄집어내 홍 대표를 역공했다. 홍 대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는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서 의원은 “검찰 수사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홍 대표에게 물어보고,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내가 진실을 증거로 내겠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서 의원은 홍 대표 체제를 허물어야 하며, 탈당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홍 대표의 대표 자격 여부를 윤리위원회에 묻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 의원은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를 허무는데 앞장 서겠다”며 “나는 이미 이번 사태에 대해 징계를 받았는데 일사부재리의 원칙에도 위배되고 명예훼손도 있으니 여러 가지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 의원을 겨냥, ‘폐수’라 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겠다.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거침 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출당 조치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홍 대표는 “그런 유치한 협박에 넘어갈 홍준표로 보았다면 참으로 유감”이라며 “노욕에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고 받아쳤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측 모두 ‘도토리 키재기’라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한 네티즌은 “비리 전과 2범 서청원이랑 뇌물죄로 재판 받는 홍준표. 둘 다 문제 있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적폐당' 대표가 바퀴벌레가 될지 곱등이가 될지 궁금하다”, “누구도 떳떳할 수 없는 세력들임을 한국당 스스로 밝힌 셈”, “이참에 완전 제대로 틀어져서 폭탄 선언 거하게 날렸으면” “역사에 길이 남을 정치인들” 등의 댓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