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검찰 조사에서 거듭 진술 번복...무슨 꿍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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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검찰 조사에서 거듭 진술 번복...무슨 꿍꿍이?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0.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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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으면 재판 회부 어려워…檢 "원점에서 수사" / 정인혜 기자
여중생 살해·사체 유기 혐의 피의자 이영학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사건 현장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사체 유기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여중생 살해·사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진술을 거듭 번복하고 있다.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진술한 것과 다른 답변을 내놓는다고 한다.

19일 MBN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3일부터 이영학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총 네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이영학은 구체적인 범행 방법과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을 수시로 바꾸거나 아예 거부했다고 한다.

앞서 이영학은 경찰 조사에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피해 여중생 A 양을 유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난 13일 관할서 서울 중랑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이영학이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왔던 딸 친구인 피해자 A 양을 범행 대상으로 골라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며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했으며, 다음날 A 양이 일어나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검찰 측은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영학이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거나 (경찰 조사 때와) 다르게 말하고 있다”며 “명확한 동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수사 상황에 대해 전했다.

검찰은 이영학이 의도적으로 진술을 피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영학이 범행 동기, 경위 외에는 비교적 논리적으로 자기 입장을 진술한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검찰이 구형을 하려면 이영학의 진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영학이 추행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방법 등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으면 법률적 인정을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검찰이 이영학의 합리적인 범행 동기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재판에 넘기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학이 기억하는 사실을 일부 말하지 않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영학의 오락가락하는 진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 그런 부분들을 많이 확인해야 한다. 원점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매일경제에 전했다.

검찰은 오는 22일 이영학의 1차 구속 기간 만료 전에 범행 동기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다음 달 1일까지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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