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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사회, 모르면 어렵고 알면 재밌죠" 경성대 권융 교수, 무료 K-MOOC 강좌 개설

기사승인 2017.10.20  0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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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입문 강좌 공개에 기대감 상승, 기존 러시아 강의와 차별화 눈길 / 정인혜 기자

올해 한국형 온라인 공개 강좌 K-MOOC 선도 대학으로 선정된 경성대학교가 두 개의 온라인 강좌를 선보인다. K-MOOC는 우수한 강좌를 인터넷으로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무료 강좌 서비스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에 도입됐으며, 국내 대학 중 최고급 강의를 누구나 들을 수 있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교육 혁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K-MOOC는 교육부의 심사를 거쳐 엄선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들을 강사로 영입했다. 온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모든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공식 홈페이지(www.kmooc.kr)를 통해 신청만 하면 된다. 전 세계 외국인 학생을 위한 자막도 제공된다. 

경성대학교에서는 한규철 명예 교수의 발해사 강좌와 권융 교수의 러시아 강좌가 오픈되어 각각 수백 명이 이미 수강 중이다. 온라인 강좌의 특성 상 인원 제한, 수강 신청 기간 제한이 없다.

고등교육 기회의 평등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경성대 K-MOOC 강좌 교수들을 본지가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경성대학교 국제무역통상학과 권융 교수. 권 교수가 진행하는 ‘러시아를 읽는 13개의 창’이라는 강좌는 러시아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 러시아를 총망라한 러시아 입문 강좌다. 일반 대중이 다소 낯설게 느낄 수 있는 러시아 사회를 권 교수는 러시아의 회화 작품, 음악, 종교 등 부드러운 소재를 통해 풀어갈 예정이다.

권융 교수(사진: 권융 교수 제공)

러시아 사회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권 교수는 "국제화 시대의 경쟁력 확보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세계화 추세에 맞춰 다른 나라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것.

러시아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다시 강해지고 있는 것도 러시아를 바로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실제 러시아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자국 보호무역주의와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폐쇄 무역 조치 등 국내 무역 시장에 악재가 쌓이는 가운데, 러시아 시장을 중국 시장의 대안이며 돌파구로 지목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권 교수는 “세계화로 접어들면서 외국인과 접촉하는 일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으로선 러시아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비즈니스 국 중 하나”라며 “러시아 사람과 업무적으로 미팅할 때 (러시아 지식을 바탕으로) 러시아에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주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여행 중인 권융 교수(사진: 권융 교수 제공)

아울러 권 교수는 이 강좌가 러시아와의 비즈니스적인 접점이 없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이나 바이칼 호수 관광객이 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러시아 사회와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 개인의 역량을 증진할 수 있다”며 “강의를 통해 잠시 배웠던 단어 하나가 (러시아인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무역 정책 분야를 전공한 권 교수와 러시아 사회 강의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무역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도 인문학에 대한 갈증이 내내 있었다는 권 교수는 1990년에 떠났던 첫 해외여행을 들어 이 같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으로 간 해외여행이 러시아 모스크바였는데,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서 여러 가지 굉장한 영감을 느꼈다”며 “인터넷도 없고, 소련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되던 상황에서 러시아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온 권 교수는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연구에 몰두했다. 국제무역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국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도 중요하다는 점도 러시아 연구에 일조했다. 학과에 러시아 지역 연구 과목을 개설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대학들의 러시아 연구소를 방문해서 온종일 자료를 모으기도 했다. 본래 전공이었던 무역은 사실 새로운 이론을 만들기가 어려운 반면, 러시아 사회 연구는 한국에 크게 알려진 바 없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학자로서의 열의와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날 러시아 사회를 강의하는 권 교수를 탄생시킨 셈이다.

“전공이 달라 (러시아 강의의) 깊이는 부족할 수 있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인 권 교수는 “그렇지만 적어도 러시아 사회에 대한 입문용 강의로는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러시아를 여행 중인 권융 교수(사진: 권융 교수 제공)

권 교수는 강좌를 통해 학생들이 더 큰 세상을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실 이날 만난 권 교수는 학생 교육에 대한 고민으로 여념이 없었다. 현재 경성대 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는 그의 집무실에 배치된 화이트보드에는 까만 글씨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학생들을 위한 고심의 흔적일 터.

권 교수는 “무엇이든 모르면 어렵고 알면 재밌다. 재미가 있으면 또 더 알고 싶어지기 마련”이라며 “이 온라인 강좌로 전할 수 있는 지식은 많지 않겠지만, 학생들을 러시아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하는 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K-MOOC 공식 사이트(www.kmooc.kr)에서 회원가입, 대학목록에서 경성대 선택, 경성 K-MOOC 강좌를 연이어 클릭한 뒤, '수강신청' 버튼을 클릭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권융 교수의 러시아 온라인 강좌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같은 광활한 열정과 바이칼 호수 같은 시원하고 명쾌한 지식이 담겨 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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