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라운지] 영화 '당신의 부탁' 임수정 "혈연 관계 그 이상의 엄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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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라운지] 영화 '당신의 부탁' 임수정 "혈연 관계 그 이상의 엄마 보여줬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0.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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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밤 부산 해운대구 센텀 CGV서 영화 '당신의 부탁' 관객과의 대화에 등장 / 신예진 기자
영화 <당신의 부탁> 출연 배우들이 18일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진행자, 이동은 감독,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동희 순(사진: 사진기자 박송희).

배우 임수정은 영화 <당신의 부탁>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가 '혈육으로만 인식돼온 가족의 틀을 깨고 싶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임수정의 말대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 CGV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당신의 부탁>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 이동은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 임수정은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의 소감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극 중 효진이라면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나 스스로 질문하며 깊게 고민했다”며 “종욱이 효진의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효진이 종욱을 서서히 받아들이며 감정이 쌓이는 모습을 시나리오에서 봤다”고 밝혔다.

임수정이 열연한 서른셋 효진은 어느 날 죽은 남편과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중학생 아들 종욱을 키운다. 이 둘은 피가 전혀 섞이지 않고, 둘 사이의 매개체인 남편도 세상에 없지만, 법적으로 모자 관계다.

임수정은 시나리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기존과 다른 엄마 모습’을 꼽았다. 그는 “영화에는 많은 엄마가 나온다. 나도 그 중의 한 엄마”라며 “엄마라고 불리는 존재가 혈연 관계를 넘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가족을 제시하는 것이 좋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임수정은 이어 “시나리오에서 효진은 새로운 아들 종욱에게 전형적인 감정을 주는 캐릭터가 아니었다”며 “이미 정해진 관계가 아니라 각 인물들 간의 만남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효진이가 겪는 상황을 연기하면서 이 대목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수정은 종욱 역을 맡은 윤찬영과의 첫 만남을 언급했다. 어색했지만 캐릭터 연기를 위해 억지로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는 것. 그는 “종욱을 연기한 윤찬영과 처음 연기하려니 데면데면했다. 어색함이 실제로 화면에 담기더라”며 “(연기를 위해) 억지로 빨리 친해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니 종욱과 윤찬영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임수정은 촬영장의 배우들이 시나리오 이상을 연기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들이 어떤 배우와 연기하느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이번 영화에서 매 신마다 감독님, 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진지하게 고민했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영화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은 서른두 살 효진이 어느 날 죽은 남편과 남편의 전 부인 사이에서 홀로 남겨진 열여섯 살 아들 종욱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_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2018년 일반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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