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시대 청년들, “월급만 오른다면 경력 무관한 일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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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시대 청년들, “월급만 오른다면 경력 무관한 일도 OK”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0.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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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설문조사, 재취업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급여'... 퇴사 이유도 '저임금' / 정인혜 기자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 과반수 이상이 재취업이 가능하다면 전공과 관련 없는 업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경제 불황 여파로 저소득 근로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 절반 이상은 임금만 인상된다면 경력과 무관한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벼룩시장은 재취업과 관련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은 직장인 554명을 대상으로 실행됐다. 이중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재취업을 할 수 있다면 이전에 하던 업무와 동일한 직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 박모(27, 부산시 강서구) 씨는 “회사 급여가 심각한 수준인 것 같아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이직하려고 하는데,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며 “현재 근무하는 회사보다 급여 조건만 좋다면 경력과 무관한 일도 상관없다. 돈 준다는데 뭐가 문제겠나”라고 말했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박 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듯 보인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재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급여’였다. 재취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4.1%는 급여를 꼽았다.

이어 근무·환경복지가 15.7%, 근무 시간이 14.9%, 담당 업무가 13.8%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 활용도는 8%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희망 급여만 맞춰지면 경력은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직장인이 많다는 방증인 셈.

직장인들이 퇴사하게 된 이유 역시 급여와 연관이 있었다. 퇴사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항목은 ‘만족스럽지 못한 급여’였다. 

이어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18.8%), 근무 환경·복지 등에 대한 불만(17.6%),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실직(16.9%) 등의 답변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회사 동료·거래처 담당자 등 인간관계로 인한 트러블(13.0%), 임신·출산으로 인한 퇴사(12.3%), 결혼으로 인한 퇴사(2.3%) 등의 답변도 있었다.

벼룩시장 관계자는 “퇴사를 희망하는 직장인 대다수가 급여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만큼, 급여만 희망 수준으로 오르면 경력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고물가, 저임금 시대가 이어지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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