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만 키운 서해순 JTBC 인터뷰...김광석·딸 사망 원인 질문에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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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만 키운 서해순 JTBC 인터뷰...김광석·딸 사망 원인 질문에 횡설수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9.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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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서연 양 죽음에 "숨기려던 건 아니다"면서도 "경황이 없었다" 되풀이...네티즌 비난 일색 / 신예진 기자
서해순씨는 남편 김광석과 딸 김서연 양의 죽음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사진: JTBC 뉴스룸 캡쳐).

故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가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광석과 딸 김서연 양의 사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입을 뗐다. 하지만 제기된 의문에 대해 속시원한 해명 대신 속 빈 강냉이 같은 답변을 내놓아 자신에 대한 의혹을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 씨가 직접 <뉴스룸>에 연락해 출연 의사를 밝혀 진행됐다. 하지만 서 씨는 이날 손석희 앵커의 잇딴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 “경황이 없다” 등의 말로 논란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손 앵커도 답답함을 내비쳤다. 손 앵커는 “경황이 없었다고만 말하면 더 물을 게 없다”, “보통의 경우라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말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누가 서해순 씨에게 ‘경황이’ 좀 찾아줘라” 는 등 비꼬는 댓글을 쏟아냈다.

이날 인터뷰는 2007년 12월 사망한 딸 서연 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자다가 갑자기 물 달라 그러면서 쓰러졌고, 응급차를 불렀는데, 사망이라고 해서 놀랐다"며 "애가 죽었다는 걸 알리는 게 겁도 났고,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는데, 같은 장애 아이를 둔 엄마들한테 전화해서 뭐 하겠느냐. 이틀 뒤가 방학이었다. 그래서 조용히 보내는 걸로 하고 장례를 치렀다"고 해명했다. 서 씨는 서연 양이 사망한 지 6개월이 지난 후 뒤늦게 사망 신고를 해 과태료를 문 바 있다.

이에 손 앵커는 서 씨의 해명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서 씨는 주변에서 아이에 대해 관심이 없어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남편 잃고 혼자 외국을 여기저기 다니고 했다. 혼자서 데리고 있었다"며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니다. 시댁에서 서연이를 찾지도 않고, 안부를 묻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또 항소심 도중 딸의 사망을 왜 법원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변호인에게 고지를 안 한 것은 맞다. 말해야 하는 것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서 씨는 딸 서연 양을 '서우'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에 손 앵커는 "본명이 서연이죠?"라고 물었고 서 씨도 "서연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서 씨는 계속해서 '서우'라고 서연 양을 지칭했다.

서 씨는 인터뷰 중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손 앵커가 “JTBC 취재 결과 하와이에서 마트를 하셨다더라”고 하자, 서 씨는 “어떻게 알고 계시냐. 제 뒷조사를 하시나?”며 “개인 정보가 돌아다니는 게, 우리나라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언짢아했다.

이에 손 앵커는 뒷조사가 아닌 서 씨의 지인이 전해 준 내용이라며 “지인에 따르면 애를 만나러 가게를 맡기고 한국에 왔다 갔다 하고, 불과 석 달 전에도 서연 양이 살아있다고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씨는 “그 사람은 내가 김광석 와이프인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애가 없으니까, '애가 한국에 있다'고 말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손 앵커는 남편의 죽음과 그 당시를 묻기도 했다. 서 씨는 “김광석 씨가 누구를 만나고 와서 자는 줄 알았는데 방에서 나오니까 보이지 않았다"며 "이상해서 나가보니 층계 옥상 올라가는 계단에서 기대 있었다. 깨워보니 일어나지 않아 자세히 보니 목에 줄이 연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씨는 “당시 응급처치를 내가 직접했다”며 “정말 경황이 없어 대응을 잘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는 그간 서 씨가 주장해온 내용과 같다.

서 씨는 또 남편 사망 직후 ‘술 먹고 장난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답한 인터뷰와 관련한 질문에 "어떤 방송에서 그랬냐. 내가 언제 그랬냐“ 며 “여러 매체와 인터뷰해서 잘 모르겠다. 기억을 잘 못하겠다. 경황이 없었다"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가 “인터뷰가 끝나도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하자 서 씨는 “날 의심한다면 끝도 없는 것 아니냐. 내가 죽으면 나도 미스터리하게 되겠다”며 웃기도 했다.

해당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서 씨를 향해 “왜 출연했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네티즌은 “<뉴스룸> 인터뷰 중 가장 이해 안되는 인터뷰였다”며 “의혹은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고 과한 제스쳐와 횡설수설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와이프면 남편이 자살했다고 해도 믿기 어렵다며 타살이라고 재수사 요청할 것 같다“며 ”만약 남편이 목을 매서 죽었더라도 119를 부르는 게 정상이지 직접 응급 처치를 하는 것이 내 상식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온라인에서는 ‘진실 규명’을 외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더 높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 사건이 제대로 진실규명되지 않으면 애꿎게도 김광석의 훌륭한 노래만 계속 피해 볼 것”이라며 “저작권 수입을 다 가져가는 서 씨의 인터뷰를 보고 나니, 사람들이 김광석 노래를 사용하거나 노래방에서 부르는 횟수도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돈과 관련된 기억은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더니 사망과 관련된 기억들은 모조리 기억이 안난다? 정말 어이가 없다"고 날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고인의 유족 측은 지난 21일 서 씨를 유기치사와 소송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 6부(부장검사 박지영)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 주체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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