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완전 파괴" vs "늙다리 미치광이" 美·北 말폭탄 주고받기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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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완전 파괴" vs "늙다리 미치광이" 美·北 말폭탄 주고받기 점입가경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9.2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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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유엔 연설서 트럼프 맹비난…트럼프는 "리틀 로켓맨" 재차 조롱 / 정인혜 기자
미국과 북한 사이의 막말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연설 중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 구글 무료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사이의 막말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양 측은 “로켓맨”, “늙다리 미치광이” 등의 단어로 각각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단에 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막말을 쏟아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날 “트럼프는 자기 망언으로 취임 8개월 만에 백악관을 수판알 소리 요란한 장마당으로 만든 데 이어 유엔 무대까지 돈과 칼부림밖에 모르는 난무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트럼프는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 온 투전꾼, 과대망상과 자고자대(스스로 잘난 체하며 우쭐댐)가 겹친 정신 이상자, 거짓말의 왕초”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수위 높은 비판을 늘어놓는 이유에 대해서 리 외무상은 ‘정당방위’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막말 공세를 펼치는 만큼 이같은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 연설에서 “로캣맨(김정은)이 자신과 그의 정권을 위해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트럼프가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다”며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고 주장했다.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박했다. 지난 번 연설에서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호칭을 ‘리틀 로켓맨’으로 수정했다. 조롱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같은 날 트위터에 “방금 전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만약 그가 ‘리틀 로켓맨’의 뜻을 따라 간다면, 그들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상 연설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격했다(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양측의 막말 공방에 한반도 안보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저들끼리 막말 대잔치하는데 사이에 있는 우리만 불안하다”며 “제발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괜한 전쟁 부추기는 발언은 북한이고, 미국이고 삼갔으면 좋겠다”며 “두 번 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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