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발 ‘문재인 패싱’ 논란은 ‘착각’으로 일단락
상태바
홍준표 발 ‘문재인 패싱’ 논란은 ‘착각’으로 일단락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9.20 2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 홍준표 “文 미국서 푸대접받았다” 의전 지적에 “외교 의례” 반박 / 정인혜 기자
제 72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사진: 청와대 제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제기한 ‘문재인 패싱’ 의혹이 홍 대표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홍 대표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미국이 푸대접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홍 대표는 20일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미국 측 환영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그런 광경이 연출된 것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대접을 받고도 북핵 회담을 한다고 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청와대는 문재인 패싱을 당하고 있는데도 이를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공고히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갔을 때는 군악대까지 왔는데, 이번에는 미국 측에서 한 명도 안 나오고, 레드 카펫도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뉴욕에 도착했을 때와 과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언론이 그의 주장을 다룬 기사를 쏟아내면서 이날 온라인은 온종일 시끌벅적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홍 대표를 비판했지만, “문재인은 전 대통령들과 다르게 완전 무시당한다”, “미국에게 저런 취급받는 대통령을 어떻게 믿나”, “정말 부끄럽다”, “이명박은 미국 갈 때마다 환영 인파가 가득이었는데” 등 ‘문재인 패싱’을 옹호하는 의견도 적잖았다.

논란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홍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기 때문.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 측은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홍 대표의 발언은 외교 프로토콜(protocol, 의전 절차)에 대해 착각했거나 잘못 아신 게 아닌가 싶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환영객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미국 국빈 혹은 실무 방문이 아니라 유엔 총회 참석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 환영객이 없는 게 당연하다는 것. 같은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측은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나 실무 방문 때에는 미국 정부 환영객이 나오지만, 이번 방문은 유엔 총회 참석”이라며 “과거 정부에서도 유엔 총회 참석 시에는 미국 정부에서 일부 실무자가 나오지 영접객이 나오지는 않는다. 유엔 총회에는 정상급만 100여 명이 참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여론은 홍 대표에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경솔함을 꾸짖는 의견도 다수다. 직장인 강모(42, 대전시 대덕구) 씨는 “제1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사실 확인도 안 하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며 “이제 국민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이골이 나있다는 걸 왜 모르는지 모르겠다. 홍 대표가 상생하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